지난 10일(현지시각)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관세율 인상 보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 부분 합의에 도달했지만 중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14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협상 결과가 실패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안도감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라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최종 협상 서명까지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으며, 협상 내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게 사실"이라며 "환율, 지적재산권, 기술강제 이전, 화웨이 제재 완화
등 중요한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후 발표되는 양국의 정책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 관련 개방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경우 화웨이 등 관련 제재를 완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 추후 조치 강도에 따라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미국은 관세 인상은 유예됐지만 12월 15일 1600억달러 추가 관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결국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5000억 달러의 관세가 계획대로 부과될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성 연구원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6.1%로 전분기 6.2%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 합의에 도달했지만 12월 추가 관세 부과가 예정된 만큼 4분기까지 GDP 성장률 둔화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