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2019 홀가분 마켓’을 열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소상공인과 청년사업가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상생마켓’과 유명 아티스트 공연, 먹거리 장터 등으로 구성됐다. 상생마켓의 한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1일 삼성카드에 대해 3분기 추정 순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3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에 그친 8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트코 제휴 종료에도 불구하고 취급고 감소 폭이 우려보다 크지 않고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조달비용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개인 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신규 연체율 상승 추세 둔화로 대손비용 증가세도 약화될 것으로 추정되며 비용 이연에 따른 이익 증가 요인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최근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2020년 1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현대카드가 상장하더라도 삼성카드 주가가 반드시 동반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최 연구원은 "현대카드 상장 시 삼성카드에 대한 자본효율성 제고 요구는 한층 더 커질 전망"이라며 "유상감자,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자본 축소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배당 확대 또는 인수합병(M&A), 신사업 추진 가능성 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삼성카드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것이 경영 목표다.삼성카드는 2016년부터 디지털 채널을 개편해 카드회사 중 처음으로 365일 24시간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회원 유치 활동에서 태블릿PC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온라인 자동차 금융 플랫폼인 다이렉트 오토도 삼성카드가 내세우는 디지털화의 사례다.삼성카드의 회원 모집인은 종이신청서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각종 서류를 태블릿PC를 통해 모두 작성한다. 예전엔 카드 신청부터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6일이었지만, 태블릿PC 도입으로 이 기간을 2.9일로 줄였다. 종이 신청서를 없애면서 내부효율이 올라가고, 개인정보도 더욱 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16년 7월 선보인 다이렉트 오토는 카드사 최초의 자동차금융 전문 플랫폼이다. 신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데 힘입어 2017년 12월에는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다.지난해 5월부터는 본인 확인을 위한 상담원 통화 없이 온라인상에서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디지털 발급체계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모바일 기기로 5분이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올 3월에는 PC 및 모바일 홈페이지,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담받을 수 있는 챗봇(채팅로봇)을 도입했다.링크 비즈파트너는 삼성카드가 연구한 빅데이터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중·소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디지털 상생 서비스다. 회원정보와 결제정보를 활용해 ‘소비DNA’별로 고객을 나누고, 개인별 소비성향에 맞는 가맹점 추천정보와 쿠폰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비자가 미리 설정한 선호 혜택이 카드 결제 시 자동으로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링크 비즈파트너를 사용하길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도 제공한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와 독점 제휴를 끝낸 삼성카드의 지난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가 또 다른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강화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는 평가다.4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카드사의 취급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1.7%)였다. 삼성카드는 18.2%로 2위를 기록했다.삼성카드는 19년간 독점 제휴해온 코스트코와 지난 5월 헤어졌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시장 점유율 수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코스트코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3조9227억원으로 통상적인 카드 결제 비중(70~80%)을 적용하면 취급액이 3조원 안팎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삼성카드의 점유율을 0.53~0.58%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카드의 2분기 점유율은 1분기(17.9%)와 비교해 오히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삼성카드는 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사용하면 최대 5% 할인해주는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회원에게 특정 품목을 3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단기 이벤트를 꾸준히 벌였다. 카드 회원 정보와 결제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마케팅도 했다. 고객의 ‘소비 DNA’를 분석해 이용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적용했다.그 결과 6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신용구매한 소비자 중 삼성카드를 쓴 사람의 비중은 50.6%에 달했다. 지난해 12월(38.5%)과 비교하면 12.1%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독점 제휴가 아닌 일반 마트 매장에서 특정 카드를 사용한 소비자 비중이 절반 이상인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부천점에선 삼성카드 이용 비중이 60%를 넘기도 했다.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삼성카드의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게 삼성카드 측 설명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는 12일 열리는 삼성카드의 상생 장터인 ‘홀가분 마켓’을 앞두고 기부 장터를 위한 매장 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다방면으로 협력하면 성장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