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 위에 툭, 덱케 핸드백 '가을 변신'
트렌치코트 같은 가을 외투가 잘 어울리는 요즘, 가을 느낌 물씬 나는 가죽 핸드백으로 분위기 있는 스타일을 완성해보면 어떨까. 가죽 본연의 느낌을 살린 질감, 깊이 있는 색감,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라면 지갑을 열어도 후회 없을 터다.

밀레니얼 겨냥한 온라인 전용 핸드백

2014년 첫선을 보인 국내 핸드백 브랜드 ‘덱케’는 패션업체 한섬이 야심 차게 내놓은 잡화 전문 브랜드다. 독일어로 ‘피부’ ‘가죽’을 뜻하는 단어를 브랜드명으로 정한 건 그만큼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겠다는 뜻이다.
트렌치코트 위에 툭, 덱케 핸드백 '가을 변신'
덱케는 초기엔 2030세대를 겨냥해 50만원대 제품을 내놨다. 심플한 디자인, 큼지막한 크기의 가죽 핸드백은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가방이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덱케는 올해 3월부터 1020세대를 공략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접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그 덕분에 가격대도 20만원대로 낮출 수 있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망과 가격대,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섬은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신제품 출시 방식도 바꿨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데 착안해 2주에 한 번씩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보통 핸드백을 기획해 생산, 출시하려면 약 6개월이 걸린다. 덱케를 이를 단순화해 2개월로 단축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기획 방식의 변화였다. 보통 ‘디자인-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으로 이어졌던 기획과정을 집단 기획방식으로 바꿨다. 제품 기획 초기단계부터 디자이너, MD(바이어), 생산 및 소재담당자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제품 출시를 결정하는 품평회도 예전엔 분기에 3회 열었지만, 요즘은 주 2회로 늘렸다. 그만큼 트렌디한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덱케는 기획 시간과 비용, 임차료 및 입점 수수료 등을 확 줄여 판매 단가를 낮췄다. 제품에 들어가는 가죽의 품질은 유지하되 인조가죽, 신소재 등을 섞어서 가성비를 높일 수 있었다.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핸드백

덱케는 올가을·겨울 신제품의 콘셉트를 ‘고 위드 더 플로(go with the flow)’로 정했다. 자연스러움, 은은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덱케 특유의 각진 핸드백 디자인 위에 은은하고 차분한 뉴트럴 색상을 넣었다. 화이트와 아이보리, 베이지 등은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올가을 신제품은 ‘하프s’ ‘클레프s’ ‘뮤직박스’ ‘뮤직’ ‘플로우’ 등 가방 5종과 참장식, 퍼장식 등 총 7종이다. 하프s(24만5000원)는 덱케의 베스트셀러인 ‘하프’ 핸드백을 천연 소가죽으로 새로 출시한 제품이다. 숄더 끈은 뗐다 붙일 수 있다. 가볍고 튼튼하게 제작해 스크래치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레드브라운, 카멜, 블랙 등 세 가지다.

아코디언백(29만5000원)도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카멜, 블랙, 크림, 버건디, 다크그린, 레드, 그린과 브라운 혼합 등 고급스러운 색감을 강조했다. 클레프s백(23만5000원)은 기존의 클레프백을 천연 소가죽으로 다시 만든 가방으로, 안감이 없기 때문에 아주 가볍다. 안쪽이 오픈형으로 물건을 넣고 빼기 편하고 미니 사이즈로 제작했다. 색상은 블랙 한 가지다.

별도로 구입할 수 있는 마블참, 스트랩, 퍼 스트랩 등을 활용하면 나만의 가방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 마블참은 크림 색상으로, 스트랩은 카멜과 브라운으로, 퍼 스트랩은 에크루(아이보리)와 러스트 브라운 색상으로 나왔다. 특히 퍼 스트랩은 자석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해 어떤 가방에도 쉽게 달았다 뗄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