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선 스페인한민족합기도협회장
"스페인 합기도 동호인 5만여명 인기"

"스페인은 합기도 동호인이 5만여명에 이릅니다.

경찰·교수·의사 등 전문직이거나 회사원 등으로 70% 이상이 성인이죠. 종합무술이지만 남을 해치는 공격보다는 방어가 중심이라 인기가 있습니다.

"
9월 말 부산에서 열린 '세계합기도 무술 축제 및 선수권대회'에 20명의 제자를 이끌고 참가 후 함께 국내 문화 탐방 활동을 벌인 이경선(51) 스페인한민족합기도협회장은 12일 귀국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무술중 호신술로는 합기도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이끄는 스페인팀은 올해 대회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한국을 제외한 해외 참가국 가운데 스웨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합기도 종주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30∼50대로 구성된 선수들로 이뤄낸 성적이라 다들 감격스러워한다"고 전했다.

명지대 무예학과를 나온 그는 합기도 8단을 비롯해 태권도 4단, 특공무술 6단, 용무도 6단인 종합무예가다.

합기도 도장을 운영하던 그는 스페인에서 합기도 사범을 구한다는 요청을 받고 2003년 이주했다.

도장이 잘 자리를 잡았는데 굳이 모험할 필요 있냐며 주변의 만류가 많았지만 그는 태권도 못지않게 합기도도 우리의 우수한 무술이란 확신이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일부 태권도 도장에서 보조 무술로 합기도를 가르칠 정도로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스페인 합기도 동호인 5만여명 인기"

그는 우선 합기도의 차별화를 위해 단독 도장을 차렸고 현지인 제자 양성에 집중했다.

그는 "합기도는 일본의 '아이키도'에서 유래됐다고도 하지만 한자 이름만 같을 뿐 내용에서는 엄연히 다르다"며 "한민족 고유의 호신술 가운데 유술, 족술, 검법, 봉술, 부채술, 단장술, 격파술, 여러 가지가 혼합된 무술"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술을 가르치기에 앞서 효·어른 공경·인내·겸손·약자 보호 등 올바른 인성과 예절교육부터 한다"며 "각종 구호·동작·인사말 등도 우리말로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유단자가 된 제자가 독립해 도장을 차리게 되면서 지금은 무르시아의 본관을 비롯해 마드리드, 세비자 등 주요 도시 8곳에 합기도 지관이 생겼다.

스페인 합기도의 '대사부'로 불리는 그는 합기도 붐 조성을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스페인 합기도대회도 열고 있다.

품새, 호신, 무기, 대련, 낙법 등 5가지 경연을 펼치는데 400∼5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자랑스러워했다.

2012년부터는 격년제로 스페인서 유럽합기도대회도 주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제자들은 한국에 오면 종주국 선수들의 뛰어난 합기도 실력에도 감탄하지만 그보다 한국의 발전상에 더 놀라워한다"며 "스페인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합기도 제자가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 보니 한국 기업의 요청으로 현지 기업(인) 소개를 해오던 그는 3년전에 무역회사를 차렸고 한국산 화장품·건강용품을 스페인에 공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에 가입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마케터로도 활동한다.

이 회장은 "사범으로 올라서는 제자들이 늘고 있어 합기도 보급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협회장으로 해야 할 역할은 물론이고 새로운 도전인 비즈니스에도 열정을 불태울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스페인 합기도 동호인 5만여명 인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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