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돼지열병 방역에서 사각지대 놓친듯…긴장 풀면 안돼"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국내에서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방역 과정을 보면 사각지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방역에 임하는 분들로서는 결코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달 2일 확진된 파주 농가는 미등록 잔반급여 농가였다.

우리가 7월부터 잔반을 금지한다고 했는데 누락이 있었다.

다른 종류의 빈틈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허점이 없도록 철저히 살피라"고 주문했다.

또한 연천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과 관련, "인근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처하라"며 "DMZ 내 소독과 방역에 철저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예방처분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 한돈농가에서는 이의가 있을 수도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당 지역 농민들께서 크게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겪으며 축산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여전히 영세하고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양돈시설이 남아 있다"며 "일단 돼지열병을 최단시일 내에 차단하면서 양돈을 비롯한 축산의 선진화도 서둘러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세종·서울청사, 17개 시·도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농식품부·행안부·환경부·국방부 장관, 식약처장, 관세청장, 소방청장, 산림청장, 경찰청장, 해경청장, 17개 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