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 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설비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 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설비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에너지·화학산업의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과감한 투자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역발상 전략’으로 지속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또 기존 시설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7조원대 대규모 시설투자…고부가가치 제품 늘려 수익성 '高高'

에쓰오일은 지난 6월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 준공식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5조원이 투자됐다. 이 회사는 2024년까지 7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잇따라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회사의 핵심 역량을 석유에서 화학으로 옮기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후세인 알카타니 최고경영자

후세인 알카타니 최고경영자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RUC/ODC 프로젝트 이후 새로운 성장엔진인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신을 촉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독창적으로 활용하고 하나가 돼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회사는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 잘 대응하고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UC/ODC 프로젝트는 에쓰오일 창사 이후 최대 사업이다. 축구장 68배 크기인 48만5000㎡ 규모로, 저부가가치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 등으로 바꿔주는 시설이다. 연산 규모는 폴리프로필렌이 40만5000t, 산화프로필렌이 30만t이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원유보다 가격이 싼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로 대폭 낮추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 회사이자 대주주인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RUC/ODC 공장 인근에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과 스팀크래커,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시설(SC&D)을 짓는 프로젝트다. 아람코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 연구개발(R&D) 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SC&D 시설이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라는 회사 중장기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대규모 투자가 정유·화학업계의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수익성을 향상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3200억원을 투자한 ‘슈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온산공장의 시설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설비 처리량 증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정비주기 연장 △에너지 사용량 절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휘발유와 등유, 경유, 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설비 운영 안정성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연간 2300억원 수준의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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