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통 큰 상생'

운영 수익은 3개 시군과 공유
테마파크·둘레길 조성 등 지원

'농가 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
벼·밭 농사 지으며 발전 수익도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지영조 현대자동차 사장이 최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지영조 현대자동차 사장이 최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중심의 전력사업 저변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수급’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현재 745㎿인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 54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비중이 현재의 약 3%에서 24%로 늘어나게 된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소로 지역과 상생

한수원의 재생에너지 투자 전략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잘 드러난다. 한수원은 세계 최대인 2100㎿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이 프로젝트를 ‘주민참여형’으로 추진해왔다.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건립 과정에선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테마파크와 둘레길 조성 등도 지원해 지역 주민의 혜택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 염전부지에 300㎿ 규모의 육상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비금도 주민으로 구성된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소금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사업’도 발전소 주변 농민의 소득 증가에 도움을 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농법 그대로 벼·밭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발전 사업도 가능하도록 설계한 태양광 설비다. 지난 7월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태양광발전소가 이런 모델로 추진됐다. 한수원은 산덕마을 발전소로 앞으로 20년간 매달 200만~250만원의 마을 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풍력발전 설비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짜리 청송노래산풍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고흥풍력발전소(40㎿)도 착공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1700㎿의 풍력발전 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회수해 ESS 용도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환경 오염 문제 해결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ESS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다. 2030년까지 3000㎿h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하는 게 목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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