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1조4181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 것이다. 상여금 등 각종 인건비와 원부자재 대금 결제 등 자금 소요가 많은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 개 협력사다. 이들 협력사는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열흘 앞당겨 대금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추석 이전에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 효과를 확산시켰다.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전에 납품대금을 지급해 협력사 자금난을 해소해왔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사와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완성차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나아가 한국 경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의 상생 경영은 협력업체와 장기간 거래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는 지난해 기준 평균 30년간 거래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뜩이나 자동차 부품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등을 3대 상생 목표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금 및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의 원활한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매년 여는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도 지난 3월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 대구, 창원,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순서대로 열었다. 박람회엔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사를 비롯해 협력사가 참여했다. 2·3차 협력사가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부문인 생산·기술·경력직 모집을 지원해 중소 부품협력사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신기술 전시 및 세미나도 열고 있다.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알리는 동시에 더 많은 협력사가 서로 기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0년 구성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R&D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300여 명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다양한 분야의 시험과 평가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력 훈련 분야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을 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구매와 품질관리, 생산기술 등에 대해 합동 교육을 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품질학교’ ‘기술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협력사들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부터 5년간 304억원(현대차그룹 291억원, 산업통상자원부 13억원)을 투입해 총 1450개 중소기업이 공정을 혁신하거나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있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기업은 불량률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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