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올 3분기(7~9월)에 2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QLED TV와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의류 건조기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E부문은 3분기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CE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2분기(7110억원)보다 11% 증가한 7990억원으로 제시했다.

QLED TV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QLED TV 판매량은 약 200만 대로 작년 상반기(87만 대)보다 127% 급증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누적판매 500만 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초대형·고화질 TV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사업부도 비스포크 등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스포크는 아홉 가지 색상에 일곱 가지 모듈로 구성돼 2만 개 이상의 조합이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비스포크가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계에선 10일로 예정된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2000억원 규모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발표가 삼성전자 TV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당분간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QD-OLED TV 중심으로 재정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