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꽂힌 '스니커테크'…달아오르는 운동화 경매시장
미술경매업체 서울옥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수집용 제품(collectible item) 경매 플랫폼 엑스엑스블루(XXBLUE)를 열었다. 한정판 등을 구입한 후 다시 판매하는 ‘리셀링 사이트’다. 가장 먼저 취급한 제품은 스니커즈. 유명 브랜드가 내놓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산 뒤 경매를 통해 다시 판매하는 이 사이트는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회원 수가 한 달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

엑스엑스블루는 실시간으로 제품 시세를 공개하는 게 특징이다. 또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흥정할 필요 없이 판매자가 제품을 등록하고 원하는 판매 가격을 올리면 희망 구매 가격과 맞는 구매자와 자동으로 연결해 준다. 같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 여럿일 땐 가장 싸게 팔겠다는 사람으로부터 물건을 산다.

사이트에 소비자가 몰린 또 다른 이유는 정품 여부를 판별하는 전문 검수 서비스 덕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가격이 맞아 거래가 성사되면 판매자는 물건을 구매자가 아니라 엑스엑스블루로 보낸다. 정밀 정품 판독 후 정품일 경우에만 구매자에게 물건을 배송한다.

엑스엑스블루에서는 지난달 말 나이키 ‘조던1 로우 트레비스 스캇’이 110만원에 경매를 통해 팔렸다. 전 세계적으로 리셀링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350 V2 신스 리플렉티브’ 모델(사진)은 이달 초 7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옥션블루가 엑스엑스블루를 연 것은 스니커즈 리셀링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스니커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수년 전 샤넬 아이템 가격이 매년 수십만원씩 오르는 것을 활용해 ‘샤테크(샤넬+재테크)’가 유행했던 것처럼 요즘은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가 인기”라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코언앤드컴퍼니는 현재 20억달러 정도인 세계 스니커즈 리셀링 시장이 2025년까지 6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