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이 있다. 씨마의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다. 휴대폰과 연동되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유선 마이크를 연결해 2명이 동시에 반주에 맞춰 어디서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 펜션 노인정 캠핑장 등 장소를 불문하고 노래를 부르며 잔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데다 라디오 기능까지 있어 중년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김병욱 씨마 대표는 “처음엔 밴드 합주나 거리 공연을 하는 10~20대를 타깃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정작 5060 세대가 반응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욱 씨마 대표가 유선 마이크를 추가해 2인이 동시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블루투스 마이크 스피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효도 라디오’ 이을 ‘효도 스피커’
씨마는 2017년 전광판 등에 쓰이는 산업용 모니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이후 미국 베트남 등 38개국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가 가능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었다. 모니터를 제조하는 오디오 기술을 갖추고 있던 터라 스피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곧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미 비슷한 기능을 갖춘 몇천 개의 제품이 나와 있었던 것. ‘아이디어 제품’으로 승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가 내놓은 게 노래를 듣는 동시에 부를 수도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였다.
이 제품이 경쟁 스피커와 다른 점은 사용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휴대폰과 스피커를 연결한 뒤 노래방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음원 등을 틀고 딸려 있는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장년층이 즐겨 듣는 라디오 기능도 탑재돼 있다. 김 대표는 “시중에 마이크를 꽂고 노래를 부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캠핑장이나 노인정, 펜션 등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길거리 버스킹 또는 강연장에서 강의할 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여 만에 2만 개 판매
이 제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재구매층의 약 50%가 50대 이상이다. 그는 “우연히 전시회 장소와 집회 현장이 맞물리면 그날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영홈쇼핑에 총 네 번 방영됐는데 밤 11시 이후 열악한 시간대였음에도 매회 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때도 대부분 50~60대가 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2년여간 판매 성적표는 2만 개. 김 대표는 “등산할 때 장년층이 가지고 다니는 자그마한 ‘효도 라디오’를 이을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말엔 선을 없앤 무선 마이크가 딸린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방 삼일장에서 ‘골라, 골라’를 외치는 상인들도 씨마의 스피커를 쓰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며 “내년엔 지방 판로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마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0억원. 그는 “B2B와 B2C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내년엔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소재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우수한 기술을 공개·이전한다고 8일 밝혔다.이노비즈협회가 이달 말까지 특정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는 중소기업의 신청서를 접수하면, 과학 분야 25개 출연연의 소재·부품 기술(11개 품목, 44개)을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공개 기술과 함께 기업 맞춤형 수요기술 매칭 정보도 제공한다. 참가 출연연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다. 기업은 소정의 기술료를 내야 한다.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상인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상인육성재단’ 설립을 추진한다.박영선 중기부 장관(사진)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 청년창업사관학교처럼 청년 상인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재단을 세워 창업 이전에 영업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달 말 재단 설립을 목표로 이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박 장관의 청년상인육성재단 설립 구상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드러났다. 어 의원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청년 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정부 자금 162억원이 투입됐다”며 “계속 영업하고 있는 점포는 549개 중 285개로 영업유지율이 51.9%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어 의원은 “285개 점포 중에서도 처음 사업 지원을 받은 청년 상인이 그대로 영업하는 곳은 162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점포를 조성한 뒤 청년 상인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박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청년 상인 지원 사업은 성적이 좋지 않다”며 “청년상인육성재단에서 예비 청년 상인들에게 영업 관련 경험을 쌓도록 한 뒤 창업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전통시장 등에서 창업한 청년들이 사업을 유지하지 못한 채 점포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자 영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서기열/나수지 기자 philos@hankyung.com
일진전기가 자체 기술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가스절연 개폐장치(GIS)용 초고압 차단기를 개발했다. 이를 한국전력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취득했다.일진전기는 GIS용 콘덴서불용형 차단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GIS는 발전소와 변전소에 설치돼 전류를 조절하는 전력설비다. 일진전기가 개발한 차단기는 GIS의 핵심기기로 가정의 두꺼비집처럼 이상전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하는 전력 시스템 보호용 장치다. 콘덴서불용형 차단기란 기존 초고압 대용량 차단기에서 오작용을 유발하는 ‘콘덴서’를 제거해 전력계통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인 차단기를 말한다.일진전기가 개발한 초고압 차단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전의 구매규격도 충족했다. 앞으로 한전이 차단기 입찰을 진행할 때 참여할 자격이 생겼다는 의미다. 황수 일진전기 사장은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인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우수한 차단 성능을 갖춘 제품이어서 전력기술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