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가 자체 기술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가스절연 개폐장치(GIS)용 초고압 차단기를 개발했다. 이를 한국전력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취득했다.

일진전기는 GIS용 콘덴서불용형 차단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GIS는 발전소와 변전소에 설치돼 전류를 조절하는 전력설비다. 일진전기가 개발한 차단기는 GIS의 핵심기기로 가정의 두꺼비집처럼 이상전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하는 전력 시스템 보호용 장치다. 콘덴서불용형 차단기란 기존 초고압 대용량 차단기에서 오작용을 유발하는 ‘콘덴서’를 제거해 전력계통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인 차단기를 말한다.

일진전기가 개발한 초고압 차단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전의 구매규격도 충족했다. 앞으로 한전이 차단기 입찰을 진행할 때 참여할 자격이 생겼다는 의미다. 황수 일진전기 사장은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인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우수한 차단 성능을 갖춘 제품이어서 전력기술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