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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변수 예측·대응한다지만
'금융감독 방패막이' 활용 비판도
LIG넥스원 나이스홀딩스(NICE) 동화약품 KTB투자증권 등이 한국은행 출신들을 줄줄이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한은 전직 임직원들의 분석 역량을 활용해 경영 변수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은 전직 임직원을 사외이사·감사·비상무이사 등으로 선임한 기업이 20곳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동시에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인 지난해부터 한은 출신을 잇따라 영입했다.

동화약품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은 충북본부장을 지낸 오세만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웹툰 업체인 키다리스튜디오도 비슷한 시기에 한은 경제연구원 과장으로 근무했던 허준영 외국어대 경제학부 부교수를 감사로 선임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나이스홀딩스는 한은에서 18년 동안 근무했던 심의영 나이스평가정보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인터플렉스는 부국장 출신인 심일선 사외이사를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유아이엘도 기획국장 출신인 신동욱 사외이사, 감사실장 출신인 정이모 사외이사를 동시에 재선임했다.

지난해 3월에는 유가증권 상장사인 대원강업이 부총재보를 거친 이광준 사외이사를, KTB투자증권이 외환관리부장 출신인 박동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 밖에도 김수명 전 부총재보와 박원식 전 부총재보는 LIG넥스원과 신한은행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방우 전 부총재보는 대창 상근감사, 조정환 전 금융안정국장은 하나카드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일부 금융회사가 금융권 조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한은의 전직 고위임원을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한은 임직원(2급 이상)은 퇴직 후 2년간 재직 당시 업무와 밀접했던 민간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심사·승인을 거치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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