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車털기] 14회
△ 3세대 볼보 S60 인스크립션 시승기

▽ 안전과 자율주행 강점인 볼보, 가성비도 갖춰
▽ 운전의 즐거움보단 가족 위한 편안함에 초점
▽ 내비게이션, 카메라 바뀔 때도 됐다
볼보 더 뉴 S60.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더 뉴 S60.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국내에서 1000명 넘는 소비자에게 “잠시 대기”를 외친 수입차가 있다.

8년 만의 완전변경으로 찾아온 3세대 볼보 더 뉴 S60이 주인공이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 S60 1000대가 배정됐지만, 계약 대수는 8월에만 2200대에 달했다. 사전계약에 참여했더라도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인기 모델인 셈이다. 볼보코리아는 내년 2000여대를 도입하고 대기가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6일 만나본 S60은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패밀리카였다. 2010년 2세대 모델에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치며 역동적이고 날렵한 외모를 갖췄지만, 운전자와 동승자가 느끼는 주행감은 더욱 안락해졌다. 전형적인 외강내유형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날렵해진 S60, 미국보다 1000만원 싸다

2세대 S60이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느낌을 주는 외관이었다면 3세대 S60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패밀리룩을 계승해 역동적인 세단으로 변모했다. S90의 축소판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볼보 S60은 전장·전폭·전고가 4760·1850·1430mm인 중형 세단이다. 전 세대에 비해 높이가 50mm, 폭은 15mm 줄었지만,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878mm)를 확보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간결한 인테리어와 세로로 긴 9인치 터치스크린과 송풍구도 S60의 공간감을 더해준다.
군더더기 없는 볼보 더 뉴 S60 내부 인테리어.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군더더기 없는 볼보 더 뉴 S60 내부 인테리어.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도 3세대 S60의 강점이다. 볼보코리아는 S60 가격을 모멘텀 4760만원, 인스크립션 5360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도입되는 차량들은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현지에서 인스크립션 트림 가격은 5만3640달러로, 국내가가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국내 S60에는 미국에서는 별도 옵션으로 판매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시티세이프티, 사각지대경보시스템(BLIS) 등의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5년 또는 10만km 무상수리도 지원한다.

◇가족 위한 안전운전 돕는 패밀리카

S60에는 볼보 최상위 모델과 동일한 파일럿 어시스트 II가 탑재됐다. 핸들에서 버튼을 두 번만 누르면 최대 140km/h까지 차량이 스스로 차로 중앙을 지키고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반자율주행 상태로 달린다.

핸들을 놓지 않는다면 지속해서 운전을 보조하기에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낮춰준다. 회전 구간이나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도 쉽게 통과한다. 작동을 멈추는 것도 가벼운 제동 조작으로 가능했다.
볼보 더 뉴 S60 외관.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더 뉴 S60 외관.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경쾌한 주행도 장점이다. S60은 경쟁 차량들과 비교해 핸들이 가벼운 축에 속한다.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1700kg에 달하는 공차 중량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 진동이나 풍절음 등의 소음도 확실히 잡아준 덕에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정숙하고 안락하다. 운전을 하는 동안 차량이 깃털처럼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바워스&윌킨스'는 S60의 패밀리카 정체성에 마침표를 찍는다. 바워스&윌킨스는 차량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S60에 총출력 1100와트, 15개 스피커를 장착해 어느 위치에서나 훌륭한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운전석에서는 클래식 연주 등의 저음이 나올 때 깊게 울리는 진동까지 느낄 수 있다.

다만 S60을 스포츠세단이라 부르긴 어렵다. 한국을 포함한 여타 제조사의 스포츠세단처럼 지면을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다. 페달을 끝까지 밟더라도 여유롭게 변속하며 바람에 뜬 깃털처럼 둥실둥실 나아갈 뿐이다. 묵직한 차량을 엔진의 힘으로 강하게 밀고 나가는 질주 감성을 원하는 이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볼보 더 뉴 S60에는 총 15개의 바워스&윌킨스 스피커가 탑재됐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더 뉴 S60에는 총 15개의 바워스&윌킨스 스피커가 탑재됐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5% 부족한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볼보의 고질적인 문제는 S60에도 그대로 담겼다. 우선 대부분의 수입차가 그러하듯 내비게이션의 정밀도가 크게 떨어진다. 목적지까지 경로를 분석하긴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보여준다기보다 어떻게든 이어져 있는 길을 알려준다는 편이 적절하다.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고속도로에서 나오도록 안내한 뒤,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하라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다.

볼보코리아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T맵, 카카오내비 등과 협력해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구현에는 2년 가량 걸릴 전망이다.

경계면을 제대로 합성하지 못하는 어라운드뷰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량에 전후좌우 4대의 카메라를 부착해 주변을 한 눈에 보여주는 어라운드뷰는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 상황에 운전자가 겪는 사각지대를 해소해준다. 하지만 S60의 어라운드뷰는 차량 후측방에 있는 기둥 하나를 2개로 표현할 정도로 처리가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차량 네 귀퉁이 부근 처리가 어색한 어라운드뷰 영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차량 네 귀퉁이 부근 처리가 어색한 어라운드뷰 영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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