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용 활성탄 재생 원천기술 보유

오염된 물·공기 정화하는 활성탄
과열수증기로 90% 이상 재생

포스코·부산 덕산정수장 납품 등
내년 매출 200억원 목표
이상훈 윈텍글로비스 대표가 과열증기를 이용한 활성탄 재생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이상훈 윈텍글로비스 대표가 과열증기를 이용한 활성탄 재생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상수도와 하수·폐수 처리시설, 제철소·정유소의 대기 정화 과정에 필수적인 활성탄의 국내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석탄계 활성탄(입상활성탄)은 거의 전량 중국에서 수입한다. 수요는 늘고 공급이 부족해지자 가격은 매년 7% 이상 급상승하고 있다.

윈텍글로비스는 입상활성탄을 재생해 다시 쓰는 원천 신기술을 보유·상용화한 업체다.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폐수 처리설비를 처음 납품하면서 ‘포스코 폐수처리설비 소싱그룹(1차 벤더)’에 선정됐다. 부산 시민들의 수돗물을 처리하는 덕산정수장에도 활성탄 재생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곳 매출만 50억원이 예상된다. 충남 예산 등 지방 하수 재처리 사업자에 잇따라 뽑히면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눈에 띌 만한 매출이 없었던 윈텍글로비스는 올해 약 100억원, 내년엔 2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9년 연구개발로 활성탄 수명 늘려

활성탄은 다공질 구조의 탄소계 물질로 물·대기 정화 마지막 단계에서 유기물이나 오염물질을 흡착한다. 경제성 면에서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야자계 활성탄은 미국과 일본 호주 중국 등이 대규모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수입권을 독점했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입상활성탄을 주로 쓰는데, 중국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을 통한 물량 확보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작년 5월 서울시 상수도본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고도수 처리에 필요한 입상활성탄 구매 입찰 계약을 한 업체와 맺었다가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수입업체가 제때 활성탄을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중국 내 활성탄 생산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국내외 수요까지 늘어난 탓으로 분석했다.

이상훈 윈텍글로비스 대표는 “수온과 수질에 따라 다르지만 정수 처리는 주기적으로 새 활성탄으로 교체하거나 기존 활성탄을 재생해야 한다”며 “활성탄의 가격 상승과 저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회사 설립 직후부터 신(新)재생기술 연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활성탄의 흡착 능력이 떨어지면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재생해 사용해야 한다.

윈텍글로비스가 9년간 매달린 신기술(과열수증기 재생공정이 포함된 활성탄 흡착·여과 시스템)은 높은 온도에서 활성탄을 태우는 기존 ‘다단로’ 방식과 달리 400~600도로 과열된 수증기를 활용한다. 고압 혹은 진공 상태에서 대류·방사·응축전열을 사용해 활성탄을 재생한다.

이 대표는 “열효율이 좋아 에너지가 절감되고 2차 환경 오염이 줄어든다”며 “무엇보다 활성탄 자체가 타 가루(분탄)로 변하는 손실이 없어 재생률이 9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재생설비 분야에 진출”

윈텍글로비스는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 신기술지정서를 받았다. 대표 제품(플랜트설비)은 평소 여과를 하다가 활성탄의 성능이 떨어지면 흡착·역세(逆洗)·재생공정에 나서는 ‘올-인-원’ 시스템과 실려온 활성탄을 재생만 해 주는 전용처리장치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도시화·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물과 대기오염도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국가의 환경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그는 “화학소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지 분야 대기업에서도 활성탄 재생설비 문의가 오고 있어 협의하고 있다”며 “활성탄을 활용해 미세플라스틱 등을 처리하는 차세대 기술도 계속 연구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비상장기업 투자사인 트러스트밸류를 통해 약 3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전에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남 순천과 경기 양주 공장 이외에도 수도권에 추가 양산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라며 “2~3년 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활성탄

기체 혹은 용액 중에 있는 유기물질이나 분진 등 유해물질을 강하게 흡착하는 성질을 지닌 탄소계 물질. 폐수 및 정수처리장, 제철·화학 생산시설의 환경처리에 사용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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