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아님 어때"…패션업계 '별별 콜라보'
윌 스미스, 현아, 와디…. 최근 패션 브랜드와 손잡은 유명인들이다. 유명인이지만 패션 전문가는 아니다.

패션업계의 협업(컬래버레이션) 상대가 비전문가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협업은 전문성을 갖춘 패션 디자이너나 인기 캐릭터와 이뤄졌다. 그러나 요즘은 비전문가라도 와디처럼 신발 마니아이거나 윌 스미스, 현아처럼 팬이 많은 연예인 등 누구와도 협업하는 추세다.

1020 세대가 좋아하는 가수 현아(사진)가 대표적 예다. 영캐주얼 브랜드 오즈세컨의 올가을 신제품 중 ‘뮤직’ 라인의 맨투맨, 티셔츠 원피스, 레이스 블라우스, 비니 등의 디자인에 현아가 참여했다. 평소 옷을 잘 입는 패셔니스타로서 본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녹여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 제품에는 스페셜 라벨이 붙었다.

오즈세컨은 자사 디자이너와 현아가 함께 협업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와디의 신발장’을 운영하는 신발 마니아 와디도 휠라와 손잡았다. 1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와디는 그동안 스니커즈 전문 리뷰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협업하는 제품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휠라는 와디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휠라는 이번 협업을 통해 2000년 처음 선보였던 트레일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래비지먼트 플러스 2000X 와디’를 내놨다. 예전 신발의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되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카모플라주 무늬와 와디를 상징하는 슬로건(I know nothing)을 넣었다.

윌 스미스는 오니츠카타이거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화에 등장한다. 오니츠카타이거의 대표 색상인 노란색 트랙슈트, 인기 신발인 ‘멕시코 66 슈퍼디럭스’를 착용하고 출연했다. 스미스는 영화에서 브랜드 콘셉트와 역사, 기술력 등을 특유의 재치로 풀어냈다. 오니츠카타이거 관계자는 “배우이자 가수인 스미스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커 이번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새롭고 독특한 것을 선호하는 1020 세대를 미래 소비자로 끌어들이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팬덤을 확보한 유명인과의 협업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