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건으로 늘어…살처분 마리수 14만 마리로 확대
우희종 서울대 교수 “아직 방역망 뚫린건 아니다”


파주 김포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발생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ASF가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에서 접수된 ASF 의심 신고 돼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SF로 확진된 사례는 13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대상 돼지도 11만3000여 마리에서 14만 마리 안팎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ASF 확진 농가는 물론 반경 3㎞ 이내에 있는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김포 통진읍에선 2만5300여 마리, 파주 문산읍에선 2300여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ASF는 2~3일 파주와 김포에서 네 건 연속 발생하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점관리지역인 경기 북부와 인천 지역에서 묶여있다는 점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고 하기엔 조금 이르다”며 “(이미 발병한) 북한 접경지역에서 ASF가 몇 건 더 발생하는 건 ‘확산’이 아니라 ‘확대’에 불과해 이상할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위험한 건 중점관리지역을 넘어 남쪽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