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미국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겸용 용기를 수주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리 용기를 수주한 건 처음이다.

세아베스틸은 오라노티엔(Orano TN)과 총 17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겸용 용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오라노티엔은 원자력 관련 업체인 프랑스 오라노의 방사성물질 운반 저장사업을 전담하는 미국 내 자회사다. 수주 물량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는 원자력발전 가동 때 사용한 핵연료와 발전소 내에서 사용된 폐기물 등을 안전하게 옮겨 보관하는 용기다. 원전의 운영·유지관리뿐만 아니라 해체 때 안전하게 핵연료를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세아베스틸은 올초 특수강 소재생산에 특화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전 제품 및 소재생산 관련 국내와 미국 인증을 연달아 취득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원전 기술력이 검증된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시제품을 제작한 덕분에 미국 원전 부품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주를 계기로 미국과 다른 해외시장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제핵물질관리학회(INMM)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겸용 용기 시장 규모는 124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