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자 이자비용 어떻게 낮추나

수수료와 이자절감액 비교해야

年20% 고금리 대출 이용자라면
정부 '햇살론17' 이용해볼만
연17.9%로 1400만원까지 대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과거 받아둔 대출의 상환 부담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출 갈아타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낮은 금리로 새로 대출받아 곧바로 기존 대출을 갚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라는 것이 장애물로 작용한다. 대출을 갈아탐으로써 절감하는 금액과 중도상환수수료로 지출하게 될 금액을 반드시 비교해봐야 한다.

○빚 빨리 갚겠다는데 왜 수수료를?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1금융권 대출이 막혀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정부가 내놓은 ‘햇살론17’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경 DB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1금융권 대출이 막혀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정부가 내놓은 ‘햇살론17’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경 DB

중도상환수수료란 돈을 빌린 소비자가 만기 전 대출금을 갚으려 할 때 금융회사가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 벌금’이다. 금융회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예금을 대출 등으로 굴리고, 여기서 받은 이자로 예금이자를 충당한다. 하지만 대출받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일찍 갚아 버리면 금융회사로선 자금 운용 계획이 흐트러져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금융회사들은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조건은 상품에 따라 차이가 크다. 다만 일반적으로 3년 이내에 갚을 때 남은 대출금의 1.5%를 적용할 때가 많다. 수수료율은 남은 대출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예를 들어 2억원의 아파트담보대출을 20년 만기로 받았고, 3년 내 중도상환수수료율은 1.5%라고 하자. 대출 2년 후 전액 상환하면 3년 중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율은 0.5%(=1.5%×2/3)가 된다. 은행에 내야 할 수수료는 100만원(=2억원×0.5%)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정책대출인 보금자리론 등도 같은 방식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곳을 찾아 갈아타면 된다.

통상 1년 단위로 연장하는 신용대출의 경우 만기 1~3개월 전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등과 같이 언제 갚든 중도상환수수료가 아예 없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받고 나서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상환할 계획이라면 중도상환수수료 조건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담대 3년 안 지났는데…대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 먼저 따져봐야

○저축은행 중도상환수수료 내년 인하

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대출 종류와 무관하게 일률적인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해왔다. 대출 후 3년까지인 은행과 달리 5년 이상 받는 곳도 있었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부터 저축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최대 2% 범위에서 대출 종류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또 수수료 부과 기간은 최대 3년으로 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품설명서 등에 중도상환수수료 관련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대출 이용자들은 높은 이율 탓에 여윳돈이 생기면 바로 갚는 사례가 많다. 주요 29개 저축은행의 중도상환 규모는 2016년 12조9000억원, 2017년 13조9000억원, 2018년 16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 20% 고금리 대출’ 부담 줄이려면

1금융권 대출이 막혀 연 20%대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대출 ‘햇살론17’을 활용하면 이자 부담을 아낄 수 있다. 햇살론17은 저소득·저신용자가 연 20% 이상 고금리를 받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으로 내몰리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로 출시했다. 연소득이 3500만원 이하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심사를 간소화하고 연 17.9%의 단일 금리, 최대 700만원의 단일 한도로 빌려주는 점이 특징이다. 돈이 더 필요하면 방문·대면상담을 거쳐 최대 1400만원까지 한도를 늘릴 수 있다. 기존 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이나 2금융권 대출 등을 쓰고 있어도 문제삼지 않는다. 다만 대출을 연체 중이거나 소득에 비해 빚이 너무 많으면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 나가는 원리금균등 분할상환 방식이다. 연체 없이 잘 갚으면 금리를 매년 연 1.0~2.5%포인트 내려준다. 대출 한도 내에서 반복·추가 이용도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햇살론17은 지난달 2일 출시 후 하루평균 52억원씩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