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1일 국군의날 장병 위문품으로 4000여 개의 과자 박스를 전달한다. ‘제71주년 국군의날’ 행사에 과자 1600박스를, 2~6일 열리는 ‘지상군 페스티벌’에는 과자 1000박스를 지원한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17사단에도 1700박스를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 지상군 페스티벌에도 어김없이 ‘1사1병영’ 참여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다. 다양한 형태의 민·군 협력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결연 주선도 예정돼 있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펼치는 1사1병영 캠페인은 결연 부대가 113곳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민·군 잇는 가교2012년 시작한 1사1병영 캠페인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기업과 군부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민·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외국어 교육기업인 시원스쿨은 육군 제72보병사단과 지난달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교육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1사1병영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양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주요 금융그룹은 물론이고 비거주용 부동산 임대업 회사 일흥실업, 조명 전문기업인 말타니 등 중소·중견기업 참여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1사1병영을 통해 군부대와 결연한 기업은 27일 기준으로 총 113곳이다. 결연 의사를 밝힌 기업이 30~40곳에 달하는 등 민·군 협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1사1병영 캠페인은 2012년 1월 17일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기업에선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물산 빙그레 등 44개 대기업이 참여했다. 군은 해병대 연평부대를 비롯해 육·해·공군 전투부대 위주로 선정했다.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 민간으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는 강한 군대가 되도록 돕는다는 것이 1사1병영 캠페인의 취지다. 1사1병영으로 맺어진 기업과 군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가운데 양측이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軍은 교육과 취업의 통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선 장병 생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통해 군 문화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불필요한 작업 시간이 줄어들고, 장병 개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 속에서 1사1병영에 참여한 기업들은 단순 위문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육, 취업 등 군이 필요로 하는 주요 자원과 정보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시원스쿨이다. 시원스쿨은 협약에 따라 육군 제72보병사단 장병들에게 외국어 온라인 강좌 15개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고, 강사가 부대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특강을 하는 등 72사단 장병의 자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장병, 부사관, 장교의 진로 설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육군 인사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현대그린푸드는 올 하반기부터 육군에서 전역하거나 전역을 앞둔 조리병을 조리사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상호 연관성 감안해 기업·부대 매칭1사1병영에 참여하기 위해선 한국경제신문사나 국방부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 된다. 결연 대상은 기업 및 부대 양측의 희망사항, 상호 관련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예컨대 코레일과 국군수송사령부는 철도라는 공통점이 있다. 육군 제25사단과 한국야쿠르트는 30여 년 전부터 이어오던 인연이 1사1병영으로 더욱 돈독해진 사례다.기업 본사 및 제조공장이 있는 지역 내 군부대를 지정하면 결연이 맺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인력난에 고심하는 중소·중견기업으로선 숨겨진 인재를 발굴할 좋은 기회다. 부대와 기업 모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이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대와의 결연은 가급적 피하길 권장한다.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부대는 국방부 병영정책과 또는 한국경제신문사(02-360-4172)로 연락하면 된다.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삼성전자는 2011년 6월 육군 3군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드높이고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군부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민·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확립하려는 1사1병영 운동 취지에 적극 공감한 것도 동참한 이유 중 하나다.삼성전자는 군과 기업의 상호 교류를 기반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상호 교류를 늘리기 위해 별도의 이름도 지었다. ‘3삼 프로젝트’다. 3군사령부와 삼성전자의 앞글자를 따 붙인 이름이다.‘사랑의 후원금’ 행사가 대표적 활동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임직원 기부액만큼을 매칭해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인 돈 중 일부 금액을 떼어 내 난치병과 희귀병 장병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3군사령부에 전달해오고 있다. 난치병 및 희귀병 장병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사랑의 후원금’ 행사는 201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임직원과 회사가 합심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국가 안보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행사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삼성전자는 기혼 병사 자녀들도 챙기고 있다. 학습지, 쌀, 우유, 도서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결혼 뒤 20대 나이에 입대한 장병의 배우자가 아이를 양육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혼 병사 가정의 자녀 보육과 교육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 장병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발 건강을 위한 스프레이와 손 세정제를 지원하는가 하면 도서를 비롯한 위문용품도 3군사령부에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군의 혁신도 돕고 있다. 1사1병영 운동이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특유의 ‘스피드 경영전략’ 기법을 3군사령부에 전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무 합리화를 위한 결재 단계 축소 활동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결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결재 방식이 가능하도록 도왔다.3군사령부 군인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에 김치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에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참여해왔다. 어린이날엔 삼성전자 사내 행사에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여해 화려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틀 후 국군 수도병원에 빈소가 마련되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당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현대오일뱅크 경영진은 예정된 임원회의도 미룬 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재계 인사 중 첫 번째 방문이었다.곧이어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46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이후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던 현대오일뱅크와 해병대 연평부대는 2012년 6월 자매결연을 맺었다. 해병대원들에게는 사회 적응 기회를 주고, 임직원과 가족들에게는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기 위해서였다.자매결연 이후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과 연평부대원들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연평부대에서 신입사원 연수와 임직원 자녀 캠프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해병대원들을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초청해 직원들과 축구 실력을 겨루는 ‘군대스리가’ 행사를 열기도 했다.특히 매년 5~6월 대산공장에서 열리는 ‘드림콘서트’는 해병대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다. 1995년부터 드림콘서트를 후원해온 현대오일뱅크는 자매결연 이후 우수 장병들을 콘서트에 초청하고 있다.해병대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물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체력단련기구, 서적,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등 위문품을 매년 지원하는 한편 해병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3000만원 상당의 최신 승합차를 전달하기도 했다. 자매결연 5주년을 맞은 2017년에는 총 3300만원을 투자해 깔끔한 인테리어와 최신 설비를 갖춘 체력단련실을 부대 내에 마련해 줬다.현대오일뱅크는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들이 대부분인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식자재 저장 설비 부족으로 연평도 학교들이 급식에 어려움을 겪자 대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의 급식 설비를 지원했으며 2011년에는 연평도 지역 학교 교사들을 초청해 대산공장을 둘러보는 견학행사를 했다.현대오일뱅크는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행사도 열고 있다. 2015년 국립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해마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6·25전쟁 전사자 389위가 안장된 묘역 주변을 청소하고 헌화하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