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뛰는 윤종규 회장…유럽·북미 잇따라 'IR강행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한 ‘기업설명회(IR) 원정’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오는 10~11월 유럽과 북미를 잇달아 방문해 KB금융 경영 현안과 향후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에는 영국, 노르웨이 등을 방문해 주요 연기금과 노르웨이중앙은행, 피델리티 등 투자자들을 만난다. 이어 11월에는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IR 활동을 한다.

윤 회장은 지난해 홍콩, 싱가포르, 미국, 일본을 방문해 투자자들과 면담했다. 지난 4월에는 홍콩과 호주를 방문했다. 그가 이렇게 해외 IR에 적극적인 것은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형 악재가 겹쳤다. 가계대출 규제, 저금리로 인한 은행 예대마진 감소 등도 투자자들의 시선엔 부정적인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로 뛰어야만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윤 회장은 영어와 일어에도 능해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리소시스는 지난 4월 윤 회장과 호주에서 접촉한 이후 KB금융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지분율 5.42%로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KB금융의 2대 주주가 됐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3일 기준 67.01%로 한 달 전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지속해서 늘리고, 필요하다면 자사주 매입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 주식 총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매입도 늘어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작년 말 0.60%에서 6개월 만에 0.97%로 올랐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