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욕실사업에 진출한다.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우는 셈이다. 리빙·주방가구(현대리바트)와 소품(윌리엄스소노마), 건자재 제조(현대L&C) 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온 현대백화점그룹이 욕실사업까지 진출하게 되면 집안 전체를 ‘원스톱 리모델링’할 수 있는 종합인테리어업체로 올라서게 된다.“급성장 중인 욕실·리모델링 시장 정조준”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내년부터 욕실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최근 내부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수전 변기 세면대 등 욕실 도기를 공급받을 욕실 전문업체를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부장 등 욕실 가구는 주방가구 제조 노하우를 살려 직접 제조하기로 했다. 욕실 제품 생산과 물류, 시공 등 제반 작업은 주방 사업부와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백화점그룹은 우선 주방과 욕실을 결합해 한꺼번에 시공할 수 있는 패키지상품 등을 내놓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욕실 리모델링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5조원 규모의 욕실 리모델링 시장은 현재 한샘 대림 아이에스동서 등 브랜드를 갖춘 기업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영세한 동네 인테리어숍보다 시공이나 사후 관리, 디자인을 고려해 브랜드 리모델링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가구업계 관계자는 “공사에 들어가면 집을 2~7일씩 비워야 하는 소비자로선 주방과 욕실을 한꺼번에 리모델링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방가구 회사는 욕실 사업에, 욕실가구 회사는 주방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토털 인테리어그룹 ‘마지막 퍼즐’ 완성현대백화점그룹이 단순히 욕실 사업만 하려고 이 시장에 진출하는 건 아니다. 목표는 ‘토털 인테리어 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뒤 인테리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인수 당시 5000억원대였던 현대리바트 매출은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미국에서 ‘이케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홈퍼니싱 소품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와 2017년 독점 판매계약을 맺은 데 이어 건자재 유통 계열사인 현대H&S를 흡수합병해 유통망을 일원화했다. 지난해엔 건자재업체 한화L&C(현 현대L&C)를 3666억원에 인수했다.가구, 소품,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 사업까지 거느리게 된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욕실 주방뿐 아니라 벽지 바닥 창호 등 집안 전체를 한꺼번에 리모델링할 수 있는 ‘원스톱 리모델링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실현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테리어를 위한 각종 자재와 가구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판매, 시공할 수 있는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한다. 비슷한 사업모델인 ‘리하우스 패키지’를 먼저 시작한 한샘과 맞붙게 될 현대는 백화점, 홈쇼핑, 가구직영점 등 보유하고 있는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현대백화점그룹은 장기적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유통, 패션 사업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사, 입주 수요가 급감해 가구·건자재업계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노후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건축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은 797만 가구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규제로 아파트 거래 건수가 줄어들면서 살던 집을 고쳐 쓰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4000억원에서 내년에 4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현대백화점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27일 현대시티아울렛 서울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인 ‘오프웍스(OFF WORKS)’ 1호점(사진)을 연다.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란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기존 아울렛 제품보다 싸게 판매하는 매장이다.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의 40~70%로, 일반 아울렛의 할인율(30∼50%)보다 10∼20%포인트 높다.이번에 여는 동대문 오프웍스는 600㎡(약 180평) 규모다. 100여 개 패션·잡화·리빙 브랜드의 이월 상품과 신상품으로 판매된다. 이월 상품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 신상품은 15∼25% 할인된 가격에 나온다.매장은 △발렌티노,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판매하는 ‘럭셔리 존’ △마쥬, 산드로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채워진 ‘우먼스 존’ △솔리드옴므, MSGM 등 남성 브랜드를 취급하는 ‘멘즈 존’ △포트메리온, 빌레로이앤보흐 등 식기 브랜드가 있는 ‘수입 식기존’ 등으로 구성된다.김봉진 현대백화점 미래MD사업부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에 비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동대문에 이어 내년 문을 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남양주점 등에도 오프웍스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백화점에 ‘숍인숍’으로 넣거나 외부 쇼핑몰에 출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기존 롯데와 신세계에다 현대백화점이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2016년 ‘탑스’라는 브랜드로 시작해 매장 수를 38개까지 늘렸다. 신세계는 스타필드고양과 부산 센텀시티몰에서 팩토리아울렛을 운영 중이다.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오프웍스' 1호점 오픈…이월상품 40∼70% 할인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직접 매입한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기존 아웃렛보다 높은 할인율로 판매해 아웃렛 본연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란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할인율을 기존 아웃렛 제품보다 높인 매장을 말한다.통상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의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로, 일반적인 아웃렛 할인율(30∼50%)보다 10∼20%포인트 높다.현대백화점은 27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인 '오프웍스'(OFF WORKS) 1호점을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지난해 9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오픈과 함께 운영했던 팝업스토어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브랜드 선정과 시스템 개발 등의 준비를 거쳐 정식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다.'오프웍스'의 매장 규모는 600㎡(약 180평)로, 100여개 패션·잡화·리빙 브랜드의 이월 상품과 신상품으로 채워진다.이월 상품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 신상품은 15∼25% 할인 판매한다.매장은 발렌티노·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판매하는 '럭셔리 존'과 마쥬·산드로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구성된 '우먼스 존', 솔리드옴므·MSGM 등의 남성 브랜드를 취급하는 '멘즈 존', 포트메리온·빌레로이앤보흐 등 식기 브랜드가 있는 '수입 식기존' 등으로 구성된다.현대백화점은 향후 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추가로 직매입할 계획이다.김봉진 현대백화점 미래MD사업부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에 비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올해 오프웍스 1호점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내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남양주점 등 신규 오픈 아웃렛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중장기적으로는 현대백화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출점하거나 외부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현대백화점은 공격적인 아웃렛 출점과 '오프웍스'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웃렛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21년에는 아웃렛 부문의 연 매출이 2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출점과 오프웍스 운영으로 아웃렛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