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 플리스 재킷
리모 플리스 재킷
플리스가 가을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플리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여성 플리스 제품 판매량이 2017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플리스는 가볍고 따뜻한 직물로 열전도율이 낮아 보온성이 뛰어나다. 의류의 안감에 많이 쓰인다. 과거 플리스가 주로 등산이나 아웃도어 애호가들이 입는 기능성 의류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스타일을 중시하고 브랜드별 차별화 요소가 더해졌다.

친환경 가치 높인 컬렉션 출시

영원아웃도어의 대표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보온성과 내구성, 스타일을 잡으면서도 플라스틱병 리사이클링 원단을 적용해 친환경 가치를 높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노스페이스의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370만 개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플리스를 석유 원료가 아니라 폐플라스틱 제품으로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공정을 통해 에너지 자원과 온실가스 배출도 대폭 줄였다.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재킷 외에도 베스트, 롱 코트 등 전년 대비 스타일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 제품인 ‘리모 플리스 재킷’은 작년 완판을 기록했던 스테디셀러다. 올해는 리사이클 원단을 적용해 새롭게 선보였다. 오렌지, 카키 등의 색을 추가했다. 젊은 층 소비자들이 즐겨 입는 스트리트룩 연출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지난달 하순 출시된 이후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 개시 두 시간 만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은 100%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제품이다. 재킷 한 벌(L사이즈 기준)당 500mL 페트병 50개를 재활용했으며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지퍼 테이프를 사용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 주관으로 전국 24개 소비자 및 환경단체 500여 명의 소비자평가단이 선정한 ‘2019 소비자가 직접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과 ‘인기 상품’에 올랐다.

백팩도 페트병 재활용 … 가치소비 충족

스노 시티 플리스 재킷
스노 시티 플리스 재킷
노스페이스는 신제품 백팩에서도 친환경 트렌드를 따랐다. 등하교와 여행, 야외활동 등에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백팩 컬렉션’에서도 페트병 18개를 재활용한 ‘샷 팩’ 제품을 내놨다.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성향을 충족시킬 제품이라는 평가다.

친환경 콘셉트뿐 아니라 기능과 디자인에도 신경썼다. 가방 전면의 스트링과 지퍼에 로고 스트랩을 달아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사이드 포켓으로 수납력을 강화했고 등판에 에어메시를 부착해 통기성을 높였다.

노스페이스 백팩의 대표 제품인 ‘빅샷’은 지난 5월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했을 만큼 가방 부문 판매 상위권을 기록했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매력으로, 제품 전면의 데이지 체인에 카라비너를 연결해 추가 수납이 가능하고 아웃도어 고유의 느낌을 포인트로 줄 수 있다. 착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수납 공간과 어깨 피로도를 줄여주는 플렉스벤트 멜빵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에코 팁’ 영상 제작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
노스페이스는 에코 플리스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올바른 플라스틱병 분리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에코 팁’ 영상을 제작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영상 공개와 함께 ‘올바른 분리 배출 인증샷 이벤트’를 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를 추첨해 또 다른 리사이클링 제품인 ‘스노 시티 플리스 재킷’과 함께 ‘노스페이스 미르 텀블러’를 증정한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수년간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 친환경 인공 충전재 티볼 사용 등을 통해 윤리적 패션을 이끌어왔다”며 “에코 플리스 컬렉션이 노스페이스가 추구하는 윤리적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