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유통가는 배송전쟁의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습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포문을 열었고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배송대전 하편에서는 주요 유통기업의 참전으로 한층 가열되는 배송전쟁 현황에 대해 다뤘습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SSG닷컴 캡쳐
사진=롯데마트 제공, SSG닷컴 캡쳐
'새벽배송'을 넘어 '타임배송' 시대가 도래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쿠팡과 마켓컬리가 급성장하면서 유통 대기업이 새벽배송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후발주자들이 새벽배송 외에도 야간배송 등을 선보이면서 배송경쟁에는 밤낮이 없게 됐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일부 지역에 한해 '야간배송'을 도입했다. 서부 수도권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하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 관할 지역에서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앞서 롯데슈퍼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야간배송을 도입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편승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야간배송 서비스를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위례와 광교에 한정되지만 1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례와 광교 소재 오프라인 매장인 '티몬팩토리'에서 직접 물건을 1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후발주자들의 '판'도 커지고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 '쿠팡프레시'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이미 원조격인 마켓컬리를 제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통합쇼핑몰 SSG닷컴은 진영을 발빠르게 넓히고 있다. 새벽배송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배송권역을 서울·경기 22개 구로 넓혔다. 올 6월 서울 11개구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지 한 달 여 만인 7월 서울·경기 17개구로 확대했지만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배송권역 확대와 함께 상품 구색도 기존 1만종에서 1만5000종으로 늘렸다. 특히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각각 4000종에서 5000종으로, 4000종에서 5300종으로 다양화했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여건상 하루 배송 물량을 5000건 이상으로 당장 늘리기 어렵지만, 더 많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을 확대했다"며 "연말에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이 완공되면 내년 1월부터 1만 건까지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지난해(약 4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후에도 e커머스 식품 매출 성장세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금액 기준으로 올해 e커머스 식품 매출은 대형마트 3사 식품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식품 e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조5000억원에서 올해 16조90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21년에는 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줄이은 대기업들의 참전과 함께 향후 판세 변화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식품 영역에서 SSG닷컴의 위협 요인으로 꼽히던 마켓컬리는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며 "더 이상 위협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료=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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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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