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제주발(發) 국내선 항공료 인상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내달 14일부터 제주에서 출발하는 주요 국내선 항공료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해당 노선은 제주와 김포·부산·청주·대구·광주를 잇는 노선이다. 주중(월~목)과 주말(금~일), 탄력·성수기 등 3단계로 구분된 요금이 모두 오른다.

제주항공, 국내선 항공료 올린다
제주∼김포 노선은 주중 6만5600원(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제외)에서 7만원으로, 주말은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탄력·성수기는 9만7700원에서 10만6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제주~부산 노선은 △주중 6만5000원 △주말 7만3000원 △탄력·성수기 8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제주~청주·대구·광주 노선 항공료도 비슷한 비율로 오른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4~6월)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LCC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LCC들도 항공료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