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회장 김교태·사진)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5기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자문교수단 위촉식’을 열었다.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 교수가 새로 위촉됐고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송옥렬 서울대 법과대 교수, 지현미 계명대 경영대 교수가 연임됐다. 자문단은 내년 8월까지 경영, 회계, 법률 등의 자문을 맡는다.
“내년은 ‘한국판 삭스(SOX: 사베인스-옥슬리)법’으로 불리는 새 외부감사법에 따라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감사의견이 나오는 첫해인 만큼 혼란이 예상됩니다. 기업과 회계법인 모두 미리 대응해야 합니다.”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외부감사법에 따른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감사는 기업경영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 오류와 관련 부정·비리를 막기 위해 재무보고와 관련된 회사 업무를 관리·통제하는 내부 시스템이다. 2019년 감사보고서(2020년 공시)부터는 검증 수준을 강화해 회계법인의 ‘검토의견’이 아니라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 먼저 적용하고 2023년부터 전체 상장사로 확대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한해 내부회계관리 비적정 기업을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 연속 비적정을 받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올린다.한 대표는 “미국에선 삭스법이 도입된 첫해에 적용 대상 기업의 15.7%가 비적정 의견을 받았을 정도로 적지 않은 기업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부실 운영한 게 드러났다”며 “한국이 미국보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수준이 더 낫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이 생각하는 내부통제 수준은 적정 감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시행 초기에는 기업과 감사인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지금부터 기업과 감사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관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회사 업무체계인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 수치와 달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내년 3월 감사의견을 받는 12월 결산법인은 연말에 감사를 받았다간 개선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기업의 내부통제 재구축 프로젝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내부통제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한 대표는 새 외감법 시행에 맞춰 삼정KPMG의 감사본부 조직을 재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법인 중 처음으로 설치한 금융, 정보통신, 소비재 등 산업별 조직을 확대 개편해 운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피감사 기업을 지정해주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감사 수임 단계부터 감사보고서 발행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감사위험을 모니터링하는 ‘감사품질위원회’와 감사팀의 실무적인 문제를 지원해 감사 품질을 올리는 ‘감사 코칭팀’도 신외감법에 맞춘 신설 조직이라고 소개했다.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삼정KPMG는 26일 대표 승진 3명을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의 파트너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감사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은섭 부대표와 윤학섭 택스(세무)부문 부대표, 정대길 컨설팅부문 부대표가 모두 대표로 승진했다. 10명의 부대표와 13명의 전무 승진도 포함됐다.한은섭 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KPMG에 입사해 B&F1본부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쳤다.윤학섭 대표는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KPMG에 입사했다. B&F(은행·금융 부문)3본부장과 딜 어드바이저리2본부장 등을 지냈다.정대길 대표는 성균관대 회계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약 5년간 증권감독원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98년 입사했다. 이후 구조조정본부장, IGH(인프라·헬스케어부문)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컨설팅부문을 이끌고 있다.삼정KPMG는 이번 파트너 승진 인사 배경으로 ‘조직의 성장’과 함께 ‘미래를 위한 인재 발탁’을 꼽았다.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파트너들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전문가로서 사명감을 갖고 자본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5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세미나’를 연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신(新)외부감사법’에서 감사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이 확대됨에 따라 감사 및 감사위원을 대상으로 적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신외감법에서는 감사위원회에 기업의 부정행위 조사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실효성 있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시가 확보될 수 있도록 회사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를 보고받도록 제도가 강화됐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조성표 한국회계학회 회장이 ‘원칙중심 회계기준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감사위원회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허세봉 삼정KPMG 내부회계관리제도 TF리더는 ‘신외감법에 따른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과 감사위원회 역할’을 소개한다.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