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중국 관광객 겨냥해 비자 발급 완화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 7월 최초 100만명 '돌파'
중국 관광객 매출이 80% 이상 차지 '껑충'
JTC 오사카점 점포. (사진 = JTC 홈페이지)

JTC 오사카점 점포. (사진 = JTC 홈페이지)

일본 불매운동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는 한국 기업이 있다. 일본에서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JTC다. 일본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월간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JTC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일본 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8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무려 48%나 감소했다. 7월부터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8월에도 100만명을 넘으면서 올해 1~8월 총 658만명의 중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신청을 전자화하고 향후 전자비자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7월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15일 이내 체류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일본이 지정한 여행사를 통해 전자신청이 가능하지만, 내년 4월부터는 중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전자비자 발급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JTC가 특수를 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JTC는 일본을 거점으로 하는 사후면세점 전문업체로,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등 핵심 관광지를 중심으로 총 7개 브랜드 25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80% 이상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비자발급 완화와 더불어 소비세 인상도 면세 매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올해 10월 소비세가 2%포인트 올린 10%로 인상한다. 일본 상점 제품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면서 면세 상품에 대한 구매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2020년 하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패키지 여행 상품 출시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올림픽이 끝난 이후 증설한 시설·인프라를 활용한 여행 상품 개발도 이어질 것"이라며 "개별 관광객들까지 감안하면 2020년 방일 관광객은 연간 40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JTC의 올해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투자증권은 2월 결산법인(2019년 3월~2020년 2월)인 JTC가 매출액 6753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30% 영업이익은 135% 급증한 수준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 이슈가 더해지면서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머무르고 있다"며 "방일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어 우려는 과도한 수준으로, 올해 실적 개선세를 감안 시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주가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JTC는 지난 4월5일 장중 1만1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찍은 뒤 5500원(8월6일 장중)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주가는 회복하는 추세다. 전날엔 738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