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평온·친밀하게…감성을 인테리어 하세요
지난주 서울 노원구로 이사한 직장인 하상희 씨(36)는 집들이 전 아파트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30여 년 된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방은 물론 거실과 욕실, 발코니 마감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하씨는 “내년 초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 안락한 느낌이 들도록 집을 고쳤다”며 “건축자재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전문가와 상담해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 내부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자재로 집안을 바꾸고 기능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많다. 바닥재나 벽지, 창호, 벽장, 주방 등 바꿔야 할 곳도 많다. 층간소음을 줄이고 고효율 창호로 바꾸는 건 물론 중문도 설치해 겨울 추위도 대비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집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인테리어업계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에너지를 줄이면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자재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씨씨인테리어 이지패널 욕실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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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친밀 등 강조하는 인테리어

LG하우시스 바닥재 지아자연애 오크
LG하우시스 바닥재 지아자연애 오크
올가을 인테리어 트렌드는 개성을 강조한 ‘특별함’ , 심신을 치유하는 ‘평온함’ , 가족 사이 정신적 유대를 강조한 ‘친밀함’으로 요약된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일부 벽면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포인트 컬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주거공간 대부분 면적을 무채색으로 표현하면서 일부 면적을 쉽게 덧칠할 수 있는 페인트, 쉽게 떼고 붙일 수 있는 인테리어 필름 등으로 분위기에 변화를 준다.

집에서 ‘평온함’을 느끼길 원하는 소비자들은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모든 면은 깨끗하게 마감하고, 붙박이장의 손잡이 등 모든 하드웨어의 노출을 줄인다. KCC 관계자는 “색상은 조합 가짓수를 최대한 줄여 무채색 혹은 저채도의 뉴트럴(중립) 톤의 가구들을 배치해 부드러운 곡선 라인의 디자인을 연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밀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명확하게 구분되던 거실·식당·주방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가구업계에서도 종전에 주방용·거실용에서 더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의 가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색채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컬러를 부드러운 색감의 조화 속에 현대적인 감성을 활용하는 ‘도심의 호텔식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김향란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장은 “지난해 인테리어 컬러로 갈색 계열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밝고 부드러운 컬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따뜻한 생기를 전달하는 붉은색과 안정감을 주는 녹색 계열 컬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벽면은 차분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가 섞인 회색, 자줏빛이 감도는 중간채도의 붉은색이 좋다는 설명이다.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고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따뜻한 느낌의 원목 가구를 선택하고, 메탈 소재 소품을 함께 활용하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건창호 시스템창호
이건창호 시스템창호
고민 줄여주는 인테리어 서비스

KCC 이동형 창호 전시장
KCC 이동형 창호 전시장
올가을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건자재업체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내놨다. LG하우시스는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자재 제품을 쉽게 찾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계열사와 공조해 유통채널 ‘LG베스트샵 지인(Z:IN) 매장’을 꾸렸다.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KCC의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는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선호도가 높은 주거 실내 인테리어 스타일을 ‘오가닉’ ‘소프트’ ‘트렌디’ 세 가지로 표준화해 제공한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막막한 소비자라면 세 가지 스타일을 본 뒤 결정할 수 있다.

현대L&C 레하우 시공모습
현대L&C 레하우 시공모습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L&C는 고급 건자재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 3대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업체인 독일의 레하우(REHAU)와 공동개발한 창호 신제품 ‘레하우 90 TT’를 최근 선보였다. 단열성을 높이고 이슬이 맺히는 현상을 잡은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첫 시스템창호를 선보인 이건창호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높은 성능을 갖춘 ‘ESS 190 LS’로 인테리어 소비자를 공략한다. 국내 알루미늄 창 중 최고의 에너지 효율 성능을 지녀 닫았을 때 밀폐돼 방음 효과가 좋다.

한솔홈데코는 한국식 온돌난방에 최적화된 바닥재 ‘한솔 SB 마루’를 내놨다. 대리석과 헤링본 무늬를 채택해 디자인을 차별화했고 열전도율을 높이고 습도에 강해 걸레질을 많이 해도 뒤틀림이 적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