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이전설 솔솔…사측 "검토한 바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포스코건설이 향후 송도 사옥을 떠나 타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며 일축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여의도 '파크원'(Parc1) 준공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송도에서 사옥을 여의도로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은 지상 53∼69층 오피스빌딩 2개 동과 쇼핑몰, 호텔 등으로 구성된 대형복합시설이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말 1조1천억원대 파크원 공사를 수주하면서 오피스Ⅰ에 대해 3년간 책임 임차하기로 했다.

준공 시점에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해 공실이 발생하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해당 면적에 대해 3년간 임차료를 책임지는 것이다.

파크원 오피스빌딩에 공실이 생길 경우 송도에서 건물을 임차해 사옥으로 쓰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여의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전설이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이전설 솔솔…사측 "검토한 바 없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게일인터내셔널과 함께 2002년부터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송도국제업무단지(580만3천㎡)를 개발해왔다.

이 프로젝트의 공동시행자인 인천시는 송도 활성화를 위해 2005년 포스코건설에 사옥 이전을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당시 "사업비가 24조원에 달하는 국책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상 39층 2개 동으로 이뤄진 포스코이앤씨타워를 2010년 준공, 서울에 있던 핵심부서와 임직원들을 대거 입주시켰다.

그러나 송도 포스코이앤씨타워는 2016년 말 부영그룹에 매각됐고 포스코건설은 현재 빌딩 일부를 임차해 사용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에 1천900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지만 본사는 300여명이 근무 중인 경북 포항에 계속 두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에 아직 사업이 남아있고 사옥 이전은 검토한 바 없다"며 "현재 송도 사옥이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포항 시민들의 막대한 반발이 예상돼 인천으로의 본사 이전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은 포스코건설이 게일과 갈등을 빚으며 지난해까지 3년간 중단됐고 결국 개발 파트너사를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전체 면적 580만3천㎡에서 개발 미착수 면적(164만8천㎡)을 뺀 추진율은 71.6%를 기록 중이다.

단지내 계획된 시설 중 이른바 '돈이 되는' 아파트·주상복합단지 분양은 총 40개 블록(2만3천631가구) 중 29개 블록(1만8천754가구)이 완료된 반면 국제병원, 제2국제학교, 아트센터 2단계 건립 등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현재 남은 주거단지는 G5 6개 블록·B1·B2·B3·F19·H1 등 총 11개 블록(4천877가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