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임팩트 - 평판이 기업명운 가른다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소셜임팩트' 조사
(4) 금융사·종합병원·증권사
금융은 믿음이 중요한 업종이다. 한 번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 금융회사들이 평판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민족 정통 자본’이라는 점을 앞다퉈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적극 다가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입소스, 온라인 패널조사회사 피앰아이와 함께 벌인 ‘2019 기업소셜임팩트(social impact)’ 조사에서 금융 업종의 순위는 시장 점유율과 상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순위와 차이가 있는 사례가 몇몇 있었지만, 상위권에서 큰 변수는 없었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대체로 평판 관리에 성공해왔다는 분석이다.

소셜임팩트는 개인, 조직, 기업, 국가 등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평판을 의미한다.
'신뢰도 1위' 국민銀, 김연아·박태환 마케팅 통했다

‘국민’ 브랜드 국민은행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신뢰한다’는 대답이 29.0%였다. 2위 신한은행(23.3%)을 제쳤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0여 년간 은행권 최고 라이벌이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리딩뱅크(올 상반기 기준) 자리는 국민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지주회사’로 범위를 넓히면 신한금융이 근소하게 앞선다.

국민은행은 업종과 품목을 떠나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꼽아달라는 질문(3개까지 복수응답)에도 전체 15위로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았다. 박태환, 김연아 선수 등을 내세운 국내 최고 수준의 스포츠 마케팅이 국민은행을 금융업 평판도 1위로 이끈 주요인으로 꼽혔다.

농협은행(15.2%)은 우리은행(4위·11.8%)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농협은행은 은행 중에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순위로 6위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9.6%의 지지를 받아 5위에 올랐다.

생명·車보험에선 삼성 막강

보험업권에선 삼성 브랜드가 절대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생명보험 분야에서 삼성생명이 48.0%로 앞도적 1위였고, 자동차보험도 삼성화재의 ‘애니카’ 브랜드가 38.7%의 지지를 받아 수위를 차지했다.

보험업에선 자산 규모가 곧 브랜드 평판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고객에게 판 계약 규모를 의미하는 ‘자산’이 설계사 조직 규모와 상품 마케팅 역량 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전체 금융업권에선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함께 삼성생명이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라는 의미다. 생보 2위는 교보생명(17.3%)이 차지했다. 교보문고를 운영하는 등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평판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에서 앞선 한화생명(3위·9.9%)을 밀어냈다.

자동차보험에선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현대해상 하이카(15.7%), DB손해보험 프로미(12.6%), KB손해보험 매직카(9.6%) 순이었다. 지난 3월 기준 손보사 자산 규모와 동일한 순서였다.

신용카드, 신한·KB국민 공동 1위

전업카드사의 대표 신용카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각각 25.1%, 24.4%의 지지를 받았다. 신한카드는 카드 브랜드인 딥드림 카드, KB국민카드는 더 이지 카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순이익 면에서는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를 크게 앞섰다. KB국민카드가 유튜브 채널 등으로 진행 중인 ‘쉬운(이지) 금융’ 소통 캠페인이 회사 간 ‘순이익 격차’를 메웠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10대와 40대, 60대 이상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국민카드는 20대와 30대, 50대에서 신한카드를 앞섰다. 그다음으로는 현대카드 M카드(15.2%), 삼성카드 숫자카드 시리즈(15.0%), 하나카드 1Q카드(8.2%),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7.3%), 롯데카드 아임 시리즈(4.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카드업계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순이다. KB국민카드의 더 이지, 하나카드의 1Q 등이 시장점유율에 비해 소셜임팩트지수가 높았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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