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부산항 이틀째 전면 폐쇄…선박·어선 3700척 피항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에 대비해 부산항 등지에 정박한 선박과 어선이 긴급 대피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남외항, 감천항, 다대항, 북항 등 부산항에 있던 선박 117척이 모두 출항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로 7천t 이하 선박은 경남 진해 고현항 등지로, 7천t 이상 선박은 태풍 진로를 벗어난 해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공사는 이에 앞서 11일 오후 5시부터 항만을 폐쇄하고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항만 운영을 중단했다.

공사는 특히 강풍에 대비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에 빈 컨테이너를 단단히 묶어두도록 했다.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불면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작업과 하역 장비 운용도 중단한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11개 지자체, 60개 항·포구에 머물던 어선 3천664척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하는 등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부산시는 각종 자재가 쌓인 대항항, 천성항 등 항만공사 현장도 점검하는 한편 해안가 편의시설이나 어구·어망도 치우도록 했다.

주로 기장, 강서구에 몰려있는 육상 양식장 52개소는 자체 점검을 마쳤고, 바다 양식장 116개소의 시설물도 철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