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맞춤형 자산 배분 '타깃데이트펀드' 주목
요즘 은퇴 자산관리 시장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운용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일명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 펀드’라고도 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TDF를 글라이드 패스에 비유한다. 글라이드 패스는 비행기가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고도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TDF는 은퇴 시점과 다양한 변수를 바탕으로 적극적 투자에서 보수적 투자로 자산 비중을 조정해준다. 예컨대 은퇴 30년 전부터 은퇴 20년 전까지는 위험자산 비중을 80%로 유지해서 운용한다. 이 비중을 은퇴 15년 전에는 40%대, 은퇴 5년 전에는 20%대 등으로 낮추고 은퇴 이후에는 더 안정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한다.

1975년생인 직장인이 예상 은퇴 연령을 60세로 잡고 TDF 상품에 가입한다면 운용사가 60세 정년퇴임 시점에 맞춰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활용해 운영한다. 운용사가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전문가가 시황에 맞게 자산을 변경하면서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비율을 조정해준다.

TDF는 상품명에 꼭 2025, 2030, 2050 등으로 숫자가 표시된다. 이 숫자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숫자는 은퇴 예상 시점을 의미한다. 1975년생이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한다면 ‘1975+60=2035’로 은퇴 예상 시점은 2035년이다. 이 시점을 뜻하는 2035가 들어가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55세 은퇴를 예상한다면 2030이 들어간 TDF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노후 계획은 하루라도 빨리 짜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연금은 종류에 따라 운용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수익률 제고를 위해 본인에게 맞는 TDF로 변경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TDF를 잘 골라 가입해 놓으면 노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완철 신한PWM여의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