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vs BMW [중고車대전] 3부작

▽ 벤츠-BMW 못잖은 중고 수입 SUV
▽ 신차 SUV 인기에 중고차도 SUV 열풍
▽ 인기 신차 3년 뒤 '인기 중고차' 변모
경기도 김포 국민차매매단지에 위치한 BMW·볼보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모습.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경기도 김포 국민차매매단지에 위치한 BMW·볼보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모습.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편집자 주]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면서 신차 시장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독일산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가 국내 수입차 신차 시장 2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예년만 못하다. 신규 등록대수가 집계되는 신차 시장에 비해 중고차 시장 내 경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한경닷컴이 지난 19일부터 국내 주요 수입 중고차 판매점을 돌아보며 시장 현황을 살펴봤다. 특히 '1위 벤츠'와 '2위 BMW' 공식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유효한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없어서 못 팔죠. 매물 들어오면 바로 나갑니다."

지난 19일 서울시 성동구 BMW 인증 중고차 전시장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수입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고차 매매 플랫폼 SK엔카닷컴은 국내외 SUV 중고차 시장에 대한 6개월치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BMW X5, 포드 익스플로러, 볼보 XC90,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이 수입 중고차 SUV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입 중고차 업체마다 SUV 차량 매물은 품귀 현상을 보였다. BMW 인증 중고차 전시장에는 X5 재고가 동난 상태였고 포드 공식 딜러사 인증을 받은 중고차 업체 세양물류도 포드 익스플로러 매물이 떨어진 지 오래였다.

세양물류 관계자는 “신차가 단종되자 고객들이 중고차에 몰리고 있다”며 “이달 초 대형 SUV 익스플로러 10대를 확보했지만 5일 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몰린 것.

볼보 XC90은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2016년식 기준으로 국내외 SUV 차량 잔존가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XC90은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도 중고가가 3000만원대 전후로 형성되며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사인 FCA코리아는 "화려함을 배제하면서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력을 갖춰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세양물류에서 비치된 포드 익스플로러. 전면 유리에 판매가 완료됐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서울 성동구 세양물류에서 비치된 포드 익스플로러. 전면 유리에 판매가 완료됐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소득 증가로 인한 여가생활 변화, 수입차 시장에도 영향

전문가들은 수입 중고차 SUV의 인기가 소득 수준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면서 여가생활이 중시되는 경향이 자동차 시장 그리고 중고차 시장에도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자동차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1단계부터 5단계를 1만 달러부터 5만 달러로 본다면 우리의 소득 수준은 대형 SUV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한국중고차협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은 "신차 시장 반응이 2~3년 뒤 중고차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는 '리사이클링 효과'가 확대되고 있다"며 “신차 시장에서 SUV 인기가 높아지자 중고차 시장에서도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최근 중고차 시장 인기 차종인 BMW X5의 경우 2~3년 전 신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라며 " 최근 수입 신차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메르세데스-벤츠 대형 SUV가 2~3년 뒤 중고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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