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불참 속 시작했으나 막판 극적 참석해 결의에 동참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하고 법인 설립 절차 마무리 계획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23일까지 설립…노사민정 결의
대표이사 선임 등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광주글로벌모터스)이 우여곡절 끝에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반발로 설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극적으로 노동계의 합의를 끌어내면서 23일까지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19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경제계,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 대표 25명으로 구성된 제3차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애초 전날 오후 열리기로 한 협의회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등 노동계 관계자 3명이 불참해 이날로 연기됐다.

하지만 윤 의장을 비롯해 노동계가 협의회 시작까지도 참석하지 않아 한동안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시의 '물밑 노력'으로 노동계가 회의 시작 1시간가량이 지나서 결국 참석했다.

노동계의 참석으로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합작법인의 조기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체결한 투자협약에 따라 법인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사진 선임, 노동이사제 등 투자협약의 범위를 벗어난 사안으로 법인의 안정화와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법인이 조속히 안정화하도록 법인 설립의 마감 시한인 23일까지 설립 절차를 완료해달라고 주주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23일까지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주주와의 투자 협약은 무산된다.

광주시는 협의회의 결의를 토대로 이어 광주 라마다 호텔에서 법인 주주들과 만나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간담회에 이어 곧바로 등기 절차를 완료하고 법인 설립 절차를 끝낸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법인 출범식 이후에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 노동이사제 도입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한 달 가까이 차질이 빚어진 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설립사업은 합작법인이 빛그린산단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고, 정규직 1천여 명을 고용하는 내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국내 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광주에 부여된 소명이다.

좌초하지 않고 시민 성원에 부응하도록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