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 100건 규제 완화…핀테크 펀드 3000억 조성"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은 “내년 3월까지 혁신금융서비스 100건을 지정하고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조성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핀테크 업체와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스타트업들이 이곳에서 업무를 보거나 업체 간 교류도 하고 있다.

은 위원장이 말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 혜택을 받는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최장 4년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금융위는 올해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이후 7월까지 37건을 지정했고, 이후 5건을 추가했다.

은 위원장이 이처럼 혁신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더 나와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규제 혁신과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또 “현재 민간을 중심으로 3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핀테크 유관기관 출자, 민간 자금 매칭을 통해 향후 4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공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장환경도 매우 중요하다”며 “핀테크 특성을 반영한 거래소 상장제도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핀테크 아이디어 보호, 창업·진입 장벽 완화, 금융권·모험자본 등의 투자 확대,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는 이날 나온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핀테크 스케일업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