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국내 반영까지 2~3주 걸려…10월초 이후 반영될 듯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과 관련, 생산 차질과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사진은 17일 경기 성남 대한송유관공사 본사로 들어가는 탱크로리.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과 관련, 생산 차질과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사진은 17일 경기 성남 대한송유관공사 본사로 들어가는 탱크로리.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격 사태 등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물가는 이번 달에도 마이너스 상승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상품시장에서 16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4.03원으로 전장 대비 5.88원(10.11%) 상승했다.

사우디 사태로 국제유가가 하루 새 급등해 우려를 낳고 있지만, 한은이 지난 7월 올해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제했던 올해 유가 수준 평균치(배럴당 66달러)에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국제유가와 비교해도 여전히 10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7월 말 배럴당 72.6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그해 9월 말 배럴당 80달러로 뛰었다. 또한 지난해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8월이 배럴당 72.49달러, 9월이 77.23달러, 10월이 79.39달러로 9∼10월이 8월보다 높았다. 9~10월 물가지수 산출 시 작년의 고유가가 여전히 기저효과로 작용해 물가상승률을 낮출 것으로 풀이되는 지점이다.

가격 수준과 별개로 사우디 유전 피격에 따른 유가 급등이 당장 9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적어도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상승한 유가가 10월 초를 전후한 때에야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유가 외 농산물 등 다른 물가 항목 역시 9월 중 마이너스 상승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선식품지수는 폭염 여파로 직전 달보다 18.2% 올랐고, 9월에도 9.3%나 상승했다.

반면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사태로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8월에 이어 9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가 한두 달 또는 두세 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발표된 올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 하락해 1965년 통계집계 후 첫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다만 사우디 피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는 점은 10월 이후 물가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생산시설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사우디의 중요 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이 붙으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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