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작해 세운 조선업체인 IMI와 초대형 유조선(VLCC) 설계기술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IMI는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 시추설비회사 람프렐 등 4개사가 지난해 5월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사우디에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조선소를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에 따라 IMI에 VLCC 기본·상세설계 도면과 설계 지원, 기술 컨설팅 등 설계 전반에 관한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IMI가 앞으로 건조하는 VLCC에 대해 로열티를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71년 영국 스콧리스고로부터 26만t급 VLCC 2척의 설계도면을 빌려 첫 선박을 건조한 이후 반세기 만에 설계 기술을 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1위 조선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IMI, 바흐리 등과 31만9000t급 VLCC 1척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IMI 출범 이후 첫 선박 건조 계약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