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2분기 매출액·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36%·50% 증가
올해 상반기 신발 판매 증가 두드러져
글로벌 아이덴티티에 한국 감성 녹여냈다는 평가
패션그룹 F&F의 브랜드 디스커버리 모델인 배우 공유 [사진=F&F]

패션그룹 F&F의 브랜드 디스커버리 모델인 배우 공유 [사진=F&F]

패션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 'MLB', '디스커버리'를 보유한 패션그룹 F&F(94,200 -5.42%)의 호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모자·티셔츠·패딩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신발 중심의 성장을 이뤄냈고, 면세점 채널과 중국 등 해외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7일 F&F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 50% 증가한 2015억원과 289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특히 눈에 띄게 성장한 품목은 신발로 MLB와 디스커버리 모두 연초에 예상했던 신발 물량을 상반기에 절반 이상 팔아 치웠다. 전통적으로 신발은 의류에 비해 재고 부담이 적은 품목으로 꼽혀 하반기 경영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스커버리와 MLB의 매출은 각각 16%, 44% 늘어났고 두 브랜드의 면세점 매출은 55% 증가했다"며 "신발 판매량은 1분기 약 5만 켤레에서 2분기에 12만 켤레로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MLB와 디스커버리의 신발 판매량 기존 전망치가 올해 30만 켤레 수준이었는데 상반기에만 24만 켤레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이로 인해 약 2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50만 켤레 이상 판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와 디스커버리는 그동안 모자와 티셔츠, 패딩 부문의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브랜드다. 게다가 브랜드 노후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도 제기됐던 터라 주력 품목이 아닌 신발에서의 호실적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더 향상되면 아이템 다변화로 마진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준 신발은 F&F의 매출 비중에서 1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며 "신발 판매 호조로 인해 신발 품목의 마진이 의류 마진만큼 상승했으며, 모자 품목 의존도를 낮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F&F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확실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한국 감성을 녹여냈다는 점을 꼽는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F의 브랜드들은 글로벌 아이덴티티에 한국 감성을 더해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면서 캐주얼과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에서 차별적인 성장이 만들어냈다"며 "특히 MLB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 5000억원, 아시아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 1조원 규모의 메가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Discovery를 제외한 모든 F&F의 브랜드(MLB, MLB Kids, Stretch Angels,Duvetica)가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중국 티몰(Tmall)에서 MLB 브랜드를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티몰 판매는 2분기 매출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할 때 올해 회사 측이 예상하는 중국 현지 법인 매출액 100억원 수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판매를 통해 F&F의 브랜드 운영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고 사업을 무리하게 전개할 계획이 없어 중국 사업의 리스크는 제한적인 반면, 성장 기회는 많기 때문에 매출 증가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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