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운영사인 토스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소비자가 8만원 이상 결제하면 8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하고 있다. 과도한 출혈 경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토스와 카드사들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토스 앱 내에서 이달 말까지 ‘현대카드 제로’ 신용카드를 신청해 8만원 이상 쓰면 다음달 8만원을 결제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다. 토스와 현대카드는 최근 이 행사 관련 퀴즈를 맞히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별도로 열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규모는 조금 작지만 비슷한 캐시백을 하고 있다. 토스 앱을 통해 특정 카드를 신청하고 이달 말까지 5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5만원을 각각 계좌, 토스머니로 돌려받을 수 있다.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은 토스와 카드사들이 함께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벤트에 대해 카드사는 카드 모집인을 활용할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신규 회원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 방식대로 카드 모집인을 통해 신규 카드를 발행하면 장당 10만원에서 15만원씩의 성과 수수료를 줘야 한다.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과 고비용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방침도 카드사의 비대면 마케팅 강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온라인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카드를 내놓거나, 실물 카드 없이 앱에서 신청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앱카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토스 측은 이번 이벤트가 ‘종합 금융앱’으로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스는 최근 송금앱을 넘어 카드,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로부터는 고객 모집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콘셉트다. ‘토스 현대카드’ 키워드가 포털 검색어 순위 상단을 차지하는 등 적지 않은 선전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