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신작 공개

카메라·배터리 강화했지만
디스플레이 디자인 그대로
기본모델 가격 50弗 이례적 인하
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신작인 ‘아이폰11’을 내놨으나 이렇다 할 혁신은 없었다. 미국 대부분의 언론은 혹평했다. CNBC 방송은 “애플의 새 아이폰은 누구도 놀라게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시넷은 “경쟁사를 단순히 모방한 것처럼 보인다. 혁신은 없고 의무적인 업그레이드만 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오히려 유례없이 새 아이폰 일부의 판매가를 인하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별다른 혁신 없이 판매가를 높여온 애플의 고가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유료 동영상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 등 신사업 분야의 파격적인 가격 방침은 관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이폰은 혁신 대신 업그레이드

"5G 되나, 접히나, 가격은?"…혁신없는 아이폰11에 실망 쏟아져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애플아케이드, 애플TV플러스 5개 분야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은 아이폰11,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프로맥스 3종을 선보였다. 카메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배터리 성능 등을 강화했지만 디스플레이와 같은 주요 디자인은 바뀌지 않았다. 무게는 188~226g으로 전작보다 6~17g 무거워졌다.

업계가 주목한 것은 아이폰 가격이었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1(이하 64GB 기준)의 미국 내 판매가는 699달러다. 지난해 동급 모델(아이폰XR)의 출고가(745달러)에서 50달러(6.7%) 인하됐다.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999달러)와 프로맥스(1099달러)는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으로 내놨다. 한국 내 판매가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폰 신제품 가격은 2010년까지만 해도 199~299달러에 머물렀지만 이후 단계적으로 올라 현재 최고 사양의 제품가격은 1449달러에 달한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최신작과 달리 5세대(5G) 이동통신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는 “역시나 여러 개의 카메라가 탑재되긴 했다. 하지만 아이폰11에 5G가 있나? 접히는가? 가격이 적당한가? 물론 아니다”고 보도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의 트리플 카메라를 ‘괴상하다’고 표현했다.

계속되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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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새로 출시될 유료 동영상 서비스(애플TV플러스)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애플아케이드)의 출시 일정과 이용 요금도 이날 공개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애플TV플러스는 오는 11월부터 서비스된다.

애플은 이 서비스의 한 달 이용료를 햄버거 가격 수준인 4.9달러(약 6500원)로 매겼다. 세계 1위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월 8.99달러)나 오는 11월부터 첫 서비스를 시작할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월 6.99달러)보다 30~45% 저렴하다.

애플아케이드는 클라우드에 있는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게임 서비스다. 애플은 월 4.9달러를 내면 애플아케이드 100여 개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오는 1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150여 개국에 출시된다. 올해 애플 신제품을 사는 고객은 애플TV와 애플아케이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통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애플은 최근 들어 애플카드(신용카드), 애플뉴스(유료 뉴스)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뿐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공정거래법 등을 통해 기업의 사업 다각화를 막는 한국의 상황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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