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포드 머스탱 불리트(BULLITT). 포드는 2018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2019 포드 머스탱 불리트(BULLITT). 포드는 2018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는 한층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연 1.45%대까지 추락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일(현지시간) 1.75%까지 올랐습니다.

덕분에 다우 지수는 소폭이긴 하지만 이날까지 닷새 연속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안정되고 있는 뉴욕 채권시장에 주의할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낮춘 겁니다. 무디스는 지난 9일 포드의 회사채 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무디스는 “약 1000억달러의 부채를 가진 포드의 현금 흐름과 수익성 개선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안정을 되찾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
안정을 되찾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
지난 2005년 포드와 GM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금융위기 직전 흥청대던 당시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시장 전체 물량의 12%에 달하는 포드와 GM의 채권이 쏟아져 들어오자 그 것만으로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단시일에 50bp 가량 확대됐습니다. 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생기면서 국채 수요가 커져 이 요인으로 추가로 50bp가 더 벌어졌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날 하이일드 시장에서는 포드의 강등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S&P와 피치는 여전히 포드에 대해 투자등급인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크 등급보다 두 계단 높습니다.

많은 채권 투자자들이 세 신용평가사의 평가의 중간등급을 사용하는 만큼 무디스의 하향으로 인해 포드의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지요.

하지만 S&P와 피치도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해놓았습니다.

게다가 무디스가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고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유례없는 변화의 속도에 직면한 시기에 포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듯이 동종업계의 GM도 이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서 벗어나 있지 못합니다.

만약 포드와 GM의 회사채가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면 다시 한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는 그 영향으로 지난 달처럼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미국 회사채 시장에선 정크등급으로 언제든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BBB등급이 3조달러 규모로 가장 많습니다. 이런 BBB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규모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또 그 안에도 ‘부정적 전망’을 가진 채권이 3분의 2에 달합니다.
충격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뉴욕=김현석 특파원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