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 4곳으로 좁혀져(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 4곳으로 좁혀져(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5,340 -0.56%)의 새 주인 후보군인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가 애경그룹 등 4곳으로 추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12,950 -0.38%)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5곳 중 4곳에 적격 인수후보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곳은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33,700 +2.28%)-미래에셋대우(7,660 -2.05%)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으로 전해졌다.

KCGI는 또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24,600 -1.20%)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추석 이후 재무적투자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현재 전략적투자자(SI)와 관련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해 "FI 단독으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FI가 SI와 손을 잡았으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이 회장은 "조만간 (SI 실체를) 발표하고 투명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것도 금호산업을 중심으로 한 매각 주체에 맡기도록 하겠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참여해 더 튼튼한, 좋은 기업이 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쇼트리스트에 들어간 투자자는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참여할 수 있다. 금호산업은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하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쳐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구주 인수대금 4500억원 상당과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에어부산(6,170 -0.48%)아시아나IDT(17,750 -0.28%)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최종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항공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다만 9조5988억원에 달하는 부채 등 불안한 재무구조가 걸림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 86대 중 12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리스(임대) 항공기여서 재무적인 압박이 심한 구조란 지적도 나왔다.

재계에서는 초기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대기업집단 후보군인 SK그룹, 한화그룹, GS그룹 등이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본입찰 시작 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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