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25%↑ vs 주식펀드 3.5%↓…올 투자수익률 안전자산 '완승'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확산에다 국내 정치 불안의 경제 전이(轉移) 가능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주요 투자자산별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금이 2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거래 도매가격(한 돈·3.75g 기준)은 지난해 말 18만8500원에서 이달 초 23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미국 달러에 투자했을 때도 7.3%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냈다. 채권 역시 4.5%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주식형 펀드(-3.5%), 부동산(-0.4%), 주식 직접투자(1.8%) 등은 1년 만기 정기예금(1.4%)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못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상장기업들의 실적 불안도 가중될 것”이라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역시 안전자산 중심으로 투자하고 반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했다. 각 증권사의 자산별 배분 비중을 평균한 결과 선진국 주식(23.2%), 선진국 채권(17.1%), 국내 채권(16.5%), 국내 주식(12.2%), 유동성(9.6%) 등의 순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