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업체 시노펙스가 LG화학의 고성능 소재 기술·설비를 인수해 멤브레인(특정 기체나 액체를 차단하거나 걸러주는 고성능의 섬유막) 필터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시노펙스는 LG화학의 마이크로필트레이션(MF) 멤브레인 생산설비와 자산 등을 인수하는 자산양수도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인수 자산은 MF 중공사막 제조를 위한 장비, 방사 설비, 대형모듈 설비, 멤브레인 전용압출기 등 80여 가지에 이르는 설비와 재고 자산, 글로벌 상표권을 비롯해 50여 건의 특허권에 대한 사용권리 등이 포함된다.

최근 디스플레이 등 초순수공정에 들어가는 소재가 전략물자로 지정되면서 시노펙스는 이번에 인수한 기술과 설비를 활용, 지난 수십 년간 일본 등 외국 제품이 지배해오던 UF 멤브레인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MF와 울트라필트레이션(UF) 멤브레인 기술과 함께 지난 4월 개발한 나노필트레이션(NF) 멤브레인 기술을 접목해 기술과 소재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시노펙스는 LG화학의 고성능 소재 특허권과 설비를 인수해 폴리비닐리덴플로라이드(PVDF) 소재 생산부터 필터 완제품까지 공급능력도 확보했다. PVDF는 150도까지 견디며 불소수지 가운데 기계적 강도가 가장 뛰어나다. 이로 인해 반도체, 화학, 전자, 식품, 의약품, 각종 정밀산업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쓰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