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가 국내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대체 노선지로 꼽혀온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신규·임시·부정기편 운항을 불허한 데다 홍콩도 시위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다음달 말까지 200여 편의 국내선을 임시 증편한다고 9일 발표했다. 김포~부산·울산·대구·제주와 부산·대구·울산~제주 노선이 대상이다. 추가 공급 좌석은 4만 석에 달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여행을 취소한 관광객들이 올가을 국내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고 국내선 노선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일부 비수익 국내선 노선을 감편 중인 대한항공도 제주행 노선은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포항~제주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다음달 마지막 주부터는 울산~제주 노선을 기본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일본 노선 대체재로 제주행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LCC 중 일본 노선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에어서울도 국내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에어서울은 다음달 27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매일 4회 운항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