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한세실업에 대해 미주 의류 소비 부진 등 수요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나은채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24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0억원 영업적자에서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3분기 최대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브랜드 사업은 비수기 영향에 20억원 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4분기 오더는 전년대비 8% 증가해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GAP 등 주요 바이어 오더도 꾸준하고 월마트 타겟 등 할인점 오더도 호조이며, MUJI GU 칼하트 등 신규 브랜드 효과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 수입 의류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저가 패션업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미국 매출 비중이 87%이며, 생산은 베트남이 63%, 인도네시아가 17%이며 중국 비중은 없다"며 "바이어들이 대부분 저가 패션 브랜드로서 고객사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불확실성이지만, 그만큼 소싱의 중요성이 부각돼 중국 외 생산 업체에 대한 수요는 고가 패션업체들보다 더욱 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매수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대만의 Makalot은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데, 한세실업의 매출액은 2배인 반면 시가총액은 경쟁사의 50% 이하"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비 127% 급증하면서 2020년 경쟁사 이익 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배당수익률도 올해 3%로 국내 패션 업체에서 가장 높다"며 "중저가의류에서 동남아 생산 경쟁력이 돋보이고, 수익 계열화 미 지역 다각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 확보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