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추석으로 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른 추석…제수용 배값 ↑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도매시장에서 배(15㎏·원황 품종) 가격은 4만717원으로, 평년보다 19.7%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도 2000원 이상 비싸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주스와 즙 용도로 쓰이는 배도 모자라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 주요 산지인 전남 나주에서는 올봄 개화기를 앞두고 꽃샘추위가 찾아와 배가 더디게 자랐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가 많고 수확 시기가 빨라진 게 가격 상승 요인이다.

사과값은 하락세다. 태풍 영향으로 출하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수확 시기가 빨라져 상품성이 떨어진 탓에 수요가 줄었다. 아오리 사과(10㎏) 가격은 1만9809원으로, 3만원대를 유지하던 평년이나 전 분기 대비 10% 이상 낮다.

태풍은 다른 작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금치 등 일부 채소값은 상승세다. 청양고추와 청피망 등도 강원 주산지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인 데다 소고기 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아 추석 물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