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콜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S'

매출 3334억…해피콜 구원투수
아침에 아이들과 녹즙을 만들었다. ‘단단한 과일’ 모드를 작동하면 1분56초 후 완성된다.  김정은 기자

아침에 아이들과 녹즙을 만들었다. ‘단단한 과일’ 모드를 작동하면 1분56초 후 완성된다. 김정은 기자

세상은 넓고, 좋은 제품도 많다. 기술과 혁신이 녹아든 잇템(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제품)은 삶의 질까지 높여준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에서 차별화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만든 ‘보석 같은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제품처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중기 제품은 널려 있다. 독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중기 제품을 엄선해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부 기자들이 직접 사용해 보기로 했다. 솔직담백한 체험기, 기대해도 좋다.

주방용품업체 해피콜의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은 성장 정체에 빠졌던 해피콜의 ‘구원투수’다. 2015년 처음 출시 이후 누적 매출 3334억원, 판매량 92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모터를 바꾸고 소음방지 커버를 추가한 ‘엑슬림S(모델명 BL7000)’가 새로 나왔다. 홈쇼핑에서 매번 완판(매진)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첫 인상은 꽤 묵직하고 컸다. 두 손으로 들기에도 버거울 정도였다. 왜 이렇게 무겁지. 요리조리 살펴보니 제품의 ‘척추’ 격인 모터와 블레이드를 통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 본체와 컨테이너 2개, 소음방지 커버, 온도측정기, 그리고 레시피북이 들어 있다. 레시피북을 넘기다 보니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갑자기 의욕이 솟았다.

퇴근길,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비트와 샐러리, 케일 같은 평소 손이 잘 가지 않는 식재료를 담았다.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며 어제 산 재료와 얼음을 넣고 ‘이지 컨트롤’ 버튼 중 ‘단단한 과일’ 모드를 터치했다. 입체적으로 상하좌우 섞고 치대기 시작했다. 물을 따로 넣지 않았는데도 잘 갈렸다. 아이들이 시끄럽다며 귀를 막았다. 아차.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소음방지 커버를 씌우니 소리가 좀 줄었다. 그래도 시끄럽긴 했다. 커버가 있으니 아이들이 옆에 있어도 안심이 됐다.

1분56초 뒤 녹즙이 완성됐다. 컵에 따라 한 모금 마시니 채소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바닥이나 칼날 사이에 낀 찌꺼기가 거의 없었다. 물을 몇 번 뿌리니 금세 헹궈진다. 컨테이너가 팔각형이라 수세미를 넣어 닦기도 편했다. 설거지까지 마쳤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 아침식사 대용식을 해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엔 단호박을 잘라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견과류, 양파, 우유를 같이 넣고 수프 기능을 실행했다. 분쇄되면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8분 뒤 냄비로 끓인 것과 비슷한 비주얼의 단호박 수프가 완성됐다. “엄마 맛있어!” 가스불 조리보다 훨씬 쉽고 간편했다.

주말엔 빙수를 만들어 봤다. 서너 시간 얼려 놓은 우유를 블렌더에 넣고 짧게 분쇄한 뒤 팥과 콩가루, 인절미, 연유, 슬라이스된 아몬드를 올리니 인절미 빙수로 변신했다.

이처럼 다양한 블렌딩이 가능한 것은 BLDC 모터(내구성을 높인 고속 회전용 모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일반 모터엔 탄소섬유로 된 브러시가 있어 오래 사용하면 모터가 닳는다. 하지만 브러시가 없는 BLDC 모터는 소음과 열 발생이 적어 항공기나 에어컨 같은 정밀기기에 쓰인다. BLDC 모터가 뿜어내는 3만1000RPM에 달하는 압도적인 힘과 빠른 속도, 강력한 내구성 등 ‘스펙’이 짱짱하다. 기존 10단 수동 모드에 ‘터보 모드’를 새로 추가해 총 11단의 조작이 가능하다. 분쇄(34초), 무른 과일(44초), 수프(8분), 세척(44초) 등 자주 쓰는 메뉴를 자동 프로그래밍해놔 편했다. 버튼 하나로 속도 조절, 정지가 가능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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