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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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형 모바일카드가 사라진다. 카드사 대부분이 2017년 신규 발급을 중단한 이후 나홀로 명맥을 이어오던 신한카드도 손을 떼기로 했다.

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2013년 5월 처음 선보인 유심(USIM) 형태의 모바일카드 신규발급 및 재발급을 10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신한유심카드' 앱의 신규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도 같은 날 종료된다. 다만 기존 발급된 신한 유심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지원 가맹점 등에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유지해왔으나 현재는 사용자가 거의 없어 중단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모바일카드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유심형 대신 앱카드형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카드는 실물카드 대신 휴대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휴대폰 유심칩에 카드정보를 담는 유심형과 카드정보를 앱으로 띄워 읽어내는 앱카드형으로 구분된다.

유심형은 스마트폰의 유심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NFC를 이용해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반면 앱카드형은 스마트폰에 카드사의 모바일카드 앱을 다운받아 보유하고 있는 플라스틱 카드를 등록한 뒤 결제시에는 앱을 가동한 뒤 바코드, QR코드, NFC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출시 초반에는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앱카드형 모바일카드보다 발급 건수가 더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직접 이동통신사를 찾아가야해 다소 불편한 반면 앱카드형 모바일카드는 별도의 모바일카드 발급 절차 없이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앱에 등록하는 것만으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NFC 전용 단말기인 동글이 있는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앱카드형 모바일카드는 별도의 단말기가 없어도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유심형 카드는 이동통신사의 동의가 없으면 업데이트 및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어렵고 고객이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발급할 때마다 이통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이유들로 KB국민카드는 2016년 유심형 모바일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2017년에는 하나카드, 2018년에는 롯데카가 각각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출시 초기 전용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편의성을 강조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결국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으면서 도태됐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