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에서 가장 넓은 3열 무릎공간 확보
-착좌감 좋고 알짜배기 구성 돋보여


한국지엠이 지난 3일 쉐보레 트래버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강조한 부분은 크기와 공간이다. 슈퍼(Super) SUV를 뜻하는 SSUV 컨셉트를 새로 적용한 만큼 외적인 존재감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3열 공간은 트래버스의 핵심 포인트다. 무늬만 3열이 아닌 진짜 탑승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확인하기 위해 서울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약 200㎞ 거리를 3열에 앉아서 이동했다.
[시승]쉐보레 트래버스, 3열 집중 시승기

3열에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2열 사이에 위치한 통로를 이용해 들어가거나 시트를 앞으로 밀어 확보한 측면 공간 사이로 입장하는 방법이다. 2열 시트 어깨 부분에는 별도 손잡이가 있어 잡아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전면으로 이동한다.

3열의 느낌은 안락하다.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1㎜의 무릎 공간은 실제로도 주먹 한 개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여유로웠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 덕분에 머리 위 공간에 대한 불만도 없다. 무엇보다도 3열 시트의 각도는 지금까지 타봤던 7인승 SUV 중 가장 이상적이었다. 앉았을 때의 무릎과 허벅지가 접히는 바닥면의 높이를 비롯해 등받이 기울기에도 이질감이 없이 편안한 착좌감을 유지시켜준다. 기본적인 시트의 면적도 넓기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 뒤척이거나 앉은 자세를 고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2열 등받이를 완전히 앞으로 접을 수 있어 두 다리를 쭉 뻗는 일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3열이다.

[시승]쉐보레 트래버스, 3열 집중 시승기
[시승]쉐보레 트래버스, 3열 집중 시승기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개방감이다. 7인승 SUV답게 꽁무니를 길게 뺀 쿼터글래스(C필러에 추가로 달린 쪽창)를 마련했지만 두꺼운 필러 때문에 3열에 앉아서는 생각만큼 옆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수치상 공간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시각적으로 좁게 느껴질 수 있겠다. 3열 탑승자를 위한 편의 품목은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구성했다. 천정에는 전용 송풍구와 LED 실내등이 각각 2개씩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양쪽 끝에는 깊은 컵홀더와 USB 전용 포트를 마련해 장거리 이동시에 불편함을 최소화 한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 주는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바탕으로 후륜에 넣은 5 링크 멀티 서스펜션이 한몫했다. 실제로 GM은 트래버스를 개발하면서 전체적인 주행 안정성과 더불어 3열 탑승자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세팅에 신경을 썼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불규칙한 도로를 지날 때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장거리 고속 크루징에서는 일반 세단 뒷좌석에 앉아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시승]쉐보레 트래버스, 3열 집중 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의 3열은 쓸만한 공간을 넘어 제 역할을 다하는 독립된 장소였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시트가 접히거나 3열 전용 오디오 등 세련된 편의 품목은 부족하지만 실용적인 구성으로 기본적인 이동의 목적은 충실히 수행한다. 여기에 651ℓ의 부족함 없는 트렁크 공간도 매력적이다. 여러 명을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즐기거나 3열 공간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쉐보레 트래버스는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가격은 4,520만~5,522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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